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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ything but 유승민’ 與 전대…예상되는 시나리오는?[이런정치]
與, 전대 룰 변경 마무리…“사실상 유승민 견제용”
與 지지자 중 ‘친윤 단일후보’ 지지율 64.5%...유승민 9.4%
거론되는 친윤·범윤 당권주자만 8명…‘윤심’ 쫓기 급급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 개정을 마무리 지으면서 ‘당심 100%’로 뽑힐 차기 당대표는 누가 될 지 관심이 쏠린다. 100% 당원투표에 결선투표까지 비윤 주자 견제를 위한 이중장치를 마련한 국민의힘에선 친윤계 주자들 간 교통정리가 ‘본선’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친윤계 주자들 중 ‘대세’가 정해지면 난립한 주자들에게 분산된 당심이 모일 것이고, 비윤계 주자와의 경쟁에선 승리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유승민은 ‘예선’일 뿐?...’본선’ 오를 친윤계 주자 누구

국민의힘이 지난 23일 의결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당규 개정안’과 관련해 당내에선 ‘유승민 견제용’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에겐 윤석열 정부와 발을 맞출 당 대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올 한해 이준석 전 대표가 촉발한 당 내홍으로 큰 몸살을 앓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20%대까지 추락했고 ‘소수여당’이라는 위치는 당 혼란에 기름을 부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말 들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여당의 시너지 효과와 다가올 총선을 동시에 챙기려면 적어도 윤석열 정부와 척은 지지 말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 지도부 의원은 “새 정부가 출범한 이래 당이 편안한 날이 있긴 했냐. 두 번의 선거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내홍을 수습하느라 정부를 뒷받침하기는커녕 당 지지율 지키기도 버거웠다”며 “당원투표로만 당 지도부를 구성하려는 당의 움직임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유 전 의원만은 안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전당대회 룰이 적용되면 유 전 의원의 운신의 폭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66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 64.5%는 ‘친윤 단일후보’가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을 선택한 응답자는 9.4%뿐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룰 개정을 공식화한 직후 실시된 첫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친윤 단일후보의 절대우위가 예상되는 가운데 유 전 의원과 지지율 싸움은 ‘예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윤 당권주자끼리 교통정리만 된다면 비윤 당권주자와 결선투표에서 맞붙더라도 승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김기현 의원(오른쪽)이 20일 경남 김해시 김해중소기업비스니스센터에서 열린 경남혁신포럼 정기총회에 나란히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친윤계’ 당권주자 춘추전국…결국 결정은 尹이?

친윤 당권주자들 간 ‘연대’가 꾸려지지 않을 경우 당심이 분산돼 유 전 의원에게 유리한 판을 깔아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거론되는 친윤계 당권주자는 김기현, 권성동, 조경태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이다. 내년 3월 초 전당대회와 신년개각이 맞물리면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간과할 수 없다. 여기에 친윤계 당권주자와 각을 세우면서 윤석열 정권과 원팀을 강조하는 ‘범윤계’ 안철수, 윤상현 의원까지 더하면 총 8명이다.

친윤, 범윤, 비윤 세 계파를 중심으로 전당대회 계파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추측되면서 친윤계에선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자 중 26.5%가 나 전 의원을 선택했다.

이어 안철수 15.3%, 유승민 13.6%, 김기현 10.3%, 주호영 9.4%, 황교안 5.3%, 권성동 4.3%, 조경태 1.7%, 윤상현 1.1% 순이었다.

분산된 당심 속에서 당권 주자들은 윤심의 향방을 쫓는 모양새다. 그중 가장 활발한 ‘윤심 마케팅’을 펼치는 건 김 의원이다. 김 의원은 최근 SNS에 유 전 의원을 겨냥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힘을 합치라는 것이 지금 우리 당을 사랑하는 분들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엔 서울 강남, 강동 지역 당협에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정경관에서 정치외교학과 '한국현대정치사상' 주최로 열린 특별 강연 '보수주의의 길을 묻다'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변수’ 이준석, 유승민에 힘 실어줄까

다만 이 전 대표이 유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돕는다면 반전이 예상된다. 지난 3월 대선을 기점으로 당원 수가 급증해 당원 구성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 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선택이 어디를 향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최근 당원 구성을 보면 2~40대 비율이 33%까지 올라왔다. 지역별로 봐도 영남 비중이 40%, 수도권이 전체의 37%”라고 말했다.

실제 이 전 대표가 선출되던 지난해 6월 당시 28만 명 가량이던 국민의힘 당원 수는 최근 79만 명까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원의 절반 이상이 이 전 대표 임기 때 가입한 셈이다. 정 비대위원장이 청년층 및 수도권 당원 비율 증가를 강조한 것을 고려하면 이들 상당수가 40대 이사, 수도권 유권자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모두 이 전 대표와 유 전 의원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집단이다.

유 전 의원이 전당대회 룰 변경에도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 역시 이러한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3일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태그와 함께 게임 주제곡 비디오를 링크했다. 해당 비디오의 가사에는 ‘저들이 틀렸다는 걸 매일같이 증명해’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룰 변경에도 불구하고 출마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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