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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큰 소비’ 위해서라면…내년 新소비 트렌드 ‘효율 감각’ [언박싱]
‘가성비’와 ‘플렉스’가 공존
살 때부터 팔 궁리…남다른 효율 감각 장착
형식적인 관계 거부
[출처 대홍기획 〈2023년 소비를 이끄는 7개의 라이프 시그널〉]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불황이라고 지갑이 완전히 닫히지는 않는 법, 더 큰 소비를 위한 전략적 소비가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보편화된다.”

대홍기획이 내년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한 ‘2023년 소비를 이끄는 7개의 라이프 시그널’ 리포트를 발표하고 ‘효율의 감각’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이는 모든 면에서 득실과 손익을 따지면서도, 지금까지 경험한 소비 만족을 더욱 극대화하려는 태도를 의미한다.

역대 최악으로 불리는 고물가 시대에 ‘불황형 소비’가 크게 늘었지만, 이와 별개로 대표적인 ‘취향형 소비’인 골프 호텔·리조트 결제 금액이 지속 상승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NICE지니데이타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호텔·리조트 결제 금액은 2019년, 2020년, 2021년 수준을 넘어섰다.

오마카세 연관어 [출처 대홍기획 소셜빅데이터분석플랫폼 디빅스]

같은 기간 ‘오마카세’ 결제 금액과 언급량도 늘었다. 외식 물가가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지만 스시부터 한우, 디저트까지 미식 경험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소비 맥락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가 ‘중고거래’와 ‘투자(재테크)’다.

효율의 감각을 장착하면서 소비자들은 살 때부터 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중고거래란 실속은 물론 다양한 경험까지 챙기는 효율적 소비라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금리 시대 적은 돈을 잘 굴리기 위해서 리셀테크·아트테크 등 다양한 영역에 재테크를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실제로 글로벌 리셀 플랫폼 스탁엑스는 투자 목적의 스니커즈 구매자를 위해 실물 제품에 연결된 대체불가토큰(NFT)을 제공하고 제품을 대신 보관해 주는 금고 서비스를 선보였다.

[출처 대홍기획 〈D.SIGNAL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조사〉, 19~64세 수도권 거주 남녀 2000명]

이처럼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부와 재력이 마치 타고난 재능처럼 간주되는 세태가 강화되고 있다고 대홍기획은 분석했다. 오직 ‘돈’이 생각과 행동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양립적인 의미인 ‘가성비’와 ‘플렉스’가 아무렇지도 않게 공존한다. 이는 소비자가 모든 소비 영역에서 이익을 내는 방법이 무엇인지 궁리하는 남다른 감각을 장착하게 된 배경이 됐다.

효율의 감각은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관계의 측면에도 발휘된다. 형식적인 관계나 자신이 주도할 수 없는 관계를 거부하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관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재편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무인 포맷의 부상과 반려 동·식물 및 반려 아이템에 대한 애착과 언급이 증가하는 것 역시 연장선에 있는 현상이라고 대홍기획은 분석했다.

이번 리포트는 내년을 이끌 7개의 라이프 시그널로 효율의 감각 외에도 ▷덕질의 승리 ▷사냥꾼 본능 ▷정체성 탐닉 ▷목표는 젊음 ▷나중심 관계 ▷그만둘 결심을 꼽았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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