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전주 대비 매출 110% ‘껑충’
오후 6시 치킨 주문해 9시에 받기도
광화문 인근 CU ‘거리응원족’ 덕 매출 껑충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축구팬들이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주희·오연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우루과이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예선 경기를 치른 24일 식품·유통업계가 대목을 맞아 들썩였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매장에서는 치킨을 주문하고 2~3시간 뒤에 받아볼 정도로 주문량이 폭증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4일 제너시스BBQ의 주문량은 전월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오후 10시, 늦은 시간대에 경기가 열리면서 집에서 월드컵을 시청하는 ‘집관족’의 주문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주문은 축구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오후 6시부터 폭증하기 시작했다. 일부 매장에서는 약 2~3시간을 기다려야 치킨을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 8시께부터 9시 20분까지는 BBQ 자체 애플리케이션에도 이용자수가 증가하면서 접속이 느려지기도 했다. 배달 주문 플랫폼 배달의 민족이 먹통을 빚으면서 자체 앱까지 이용자가 쏠린 것이다.
BBQ 관계자는 “BBQ 앱의 서버 이용자 수를 기존의 2배로 늘렸지만 동시간대 약 1만명 정도가 몰리면서 서버 접속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DB] |
앞서 BBQ는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치킨 수요가 늘 것을 예상해 전국 BBQ 가맹점주(패밀리)들의 물류 발주량을 지난주에 비해 20% 늘렸다. 그럼에도 주문이 밀려들었다는 설명이다. 치킨 매출은 한국 대표팀 경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다른 조의 조별리그가 열린 21~23일 BBQ 전국 매장 매출은 전주 대비 20% 증가했다.
교촌치킨 역시 전날 매출이 전주(17일) 대비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bhc치킨도 전날 매출이 전월 동일 대비 200%, 전주 동일 대비 130%, 전년 동일 대비 140% 증가를 기록하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야식 주문이 증가하면서 배달 서비스도 한때 마비됐다. ‘배달의 민족’ 앱은 24일 오후 8시40분께부터 약 30분 동안 먹통이 됐다. 일부 이용자들은 접속이 안 되거나, 접속하고 주문을 완료하더라도 배달 현황 화면이 안 나오는 등의 현상이 이어졌다.
치킨뿐 아니라 집관족 응원으로 안주 가정간편식(HMR) 판매량도 증가했다. G마켓이 17~23일, 일주일간 전년 대비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꼬치류의 판매는 9배 가까이(775%) 늘었다. 가공 안주류도 66% 증가했다. 치킨, 피자, 족발, 보쌈 등 주요 야식 e쿠폰의 판매도 54% 더 팔렸다.
식품 외 응원용품도 인기를 끌었다. 같은 기간, 응원봉의 판매는 102% 늘었으며, 축구 유니폼은 76% 판매가 늘었다.
‘집관’ 대신 거리응원족에 광화문에 인파가 올리면서 편의점도 월드컵 수혜를 톡톡히 봤다. 편의점 CU가 24일 광화문광장·서울광장 인근 점포의 전주 대비 주요 상품 매출 신장률을 분석한 결과, 맥주가 1030%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그 밖의 상품의 매출 신장률도 ▷스낵류 680% ▷안주류 570% ▷물 490% ▷탄산음료 310% ▷에너지음료 290% ▷GET커피 470% ▷삼각김밥 380% ▷김밥 310% ▷샌드위치 270%나 됐다.
해당 점포들의 매출은 한국 경기가 시작되기 전 2시간 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고 경기 1시간 전에는 일부 상품들이 동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GS25 역시 광화문광장 인근 10여 개 점포의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97.3% 증가했다. 매출 신장률이 특히 높았던 상품은 식품으로 ▷맥주 375.8% ▷안주류 253.9% ▷스낵 178.5% ▷소주 152.9% ▷컵얼음 98.7% 등 순이었다. 비식품 중에서는 ▷핫팩 378.1% ▷보조배터리 461.7% ▷휴대용 티슈 211.6%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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