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신세탁법’ 입소문에 찬바람에도 인기
올해 매출 전년비 90% ‘껑충’
풋샴푸로 실내화를 세탁하는 방법이 담긴 영상. [유튜브 ‘세탁설’ 캡처]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발을 간편하게 씻을 수 있는 스프레이 타입의 거품세정제 ‘풋샴푸’ 인기가 뜨겁다. 풋샴푸를 활용한 새로운 세탁법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세탁 인증’ 게시글이 덩달아 늘어난 영향이 크다. 통상 풋샴푸는 발을 드러내는 여름철에 인기가 높은데 찬 바람이 부는 계절에도 찾는 이가 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2018년도에 LG생활건강이 출시한 ‘온더바디 발을 씻자 코튼 풋샴푸’가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해 1~10월 온더바디 풋샴푸 매출은 전년보다 무려 90.2% 신장했다.
CJ올리브영에 따르면 풋케어용품은 올해 1~10월 매출액이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풋케어용품 가운데 풋샴푸 같은 세정류만 보면 같은 기간 42% 성장했다.
보통 발을 씻을 때 세면대에 발을 올려놓거나 허리를 굽혀 손으로 문질러야 하는데 이 과정을 불편해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풋샴푸가 개발됐다는 게 LG생활건강 측의 설명이다. 풋샴푸는 스프레이 타입으로, 발에 쏘기만 하면 30초 만에 미세한 거품이 발가락 사이까지 스며들어 발냄새와 각질을 제거한다. 실제로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최근 풋샴푸가 검색된 횟수는 지난 8월보다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풋샴푸가 발 세정에만 쓰이는 게 아니라 음식물쓰레기통, 찌든때 묻은 의류, 냄새 나는 신발 등을 세탁할 때도 세정력이 우수하다는 게시글이 SNS에서 자발적으로 바이럴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세탁물에 풋샴푸를 뿌려 세정거품을 낸 뒤 세탁기에 돌리기만 하면 간단하게 세탁을 끝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커뮤니티에는 “원래 용도와 다르게 사용 중인 샴푸” “이쯤 되면 풋샴푸가 아니라 만능세제로 팔아야 한다” 등 후기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에는 주방 환풍기나 화장실 곰팡이청소까지 풋샴푸로 하고 그 결과를 인증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풋샴푸는 화장품 카테고리로 분류되기 때문에 인체 세정에 사용할 수 있는 성분만을 사용하고 있다”며 “제품의 유해물질 분석, 피부 자극테스트 등을 거친 제품으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풋샴푸 용도에 맞는 인체시험과 성능테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발을 씻는 용도에 맞게 사용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