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식감 등 고기·계란과 구별 안돼
롯데중앙硏·신세계푸드 등 기업도 참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식품산업전 푸드위크에서 방문객들이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부스 앞에서 시식을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신주희 기자]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뭐가 진짜 닭이 낳은 계란인지 모르겠어요. 맛도 심지어 똑같네요”
지난 2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식품산업전 푸드위크를 찾은 한 방문객 식물성 계란으로 만든 에그마요 비건 샌드위치를 맛보며 이 같이 감탄했다.
지역특산물·푸드테크·포장용기·제빵까지 음식 산업과 관련된 트렌드를 총망라한 제 17회 서울국제식품산업전 푸드위크가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코엑스 푸드위크는 국내외 식품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국내 최대 식품 종합 전시회다.
이번 행사는 ‘픽 유어 테이스트(Pick Your Taste)’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총 895개 업체, 1479개 부스가 참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푸드테크 기술이 방문객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식물성 대체단백질에서 더 나아간 ‘배양육’ 부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식물성 단백질도 달걀까지 제품군이 확대됐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과 식품 산업 관련 기계를 선보이는 업체도 속속 참여했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식품산업전 푸드위크에서 배양육 푸드 스타트업 스페이스F가 선보인 돼지고기 배양육 시제품. [신주희 기자] |
지난 2020년 서울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세종대학교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들과 공동 창업해 설립된 푸드 스타트업 ‘스페이스F’는 돼지고기 배양육 가공제품을 푸드위크에서 선보였다. 아직까지 배양육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판매 허가가 나지 않은 만큼 시식 부스는 마련되지 않았다.
스페이스F는 롯데정밀화학과 대상과 협업해 배양육 개발에 성공했다. 아미노산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상은 세포를 배양하는 배지에 들어가는 식용 성분 아미노산을 공급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세포를 기울 때 필요한 가식성 지지체를 개발, 배양육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훈 스페이스F 대표이사는 “식약처가 내년 6월까지 배양육을 상용화하겠다고 했는데, 정부 부처 및 업계가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상용화 시기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식품산업전 푸드위크에서 배양육 푸드 스타트업 메타텍스쳐가 선보인 식물성 계란 시제품. [신주희 기자] |
식물성 대체 계란을 개발하는 ‘메타 텍스쳐’ 부스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메타 텍스쳐는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대학생들이 모여 지난 2021년 설립된 푸드 스타트업이다. 이들이 선보인 삶은 계란, 계란 프라이는 식감과 맛 뿐만 아니라 모양까지 닭이 낳은 계란과 똑같다. 흰자는 콩 단백질로 구현했으며 노른자는 단호박 등을 원료로 해 개발했다.
메타 텍스쳐 관계자는 “식감 실험을 통해 실제 흰자와 90%이상 일치하는 결과값을 확인했다”며 “칼로리는 일반 계란보다 33.8% 낮으며 포화지방은 0에 가까운 반면 단백질은 일반 계란과 비교해 동일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롯데중앙연구소, 신세계푸드 등 식품 대기업들도 푸드위크에 참여해 자사의 푸드테크 기술을 소개했다.
롯데중앙연구소는 푸드위크에 마련된 부스에서 평가자들의 주관에 맡겼던 ‘관능 평가’에 첨단 기술을 활용한 방안을 소개했다. 뇌파 측정 기기, 전자혀, 전자 코 등을 활용해 식품을 섭취했을 때 뇌파에 어떤 반응이 발생하는지 등을 측정해 보다 객관적인 제품 평가가 가능해졌다.
식물성 대안육 베러미트를 소개하는 신세계푸드 부스에서는 베러미트로 만든 토스트를 선보였다. 오후 3시에는 방문객 30여명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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