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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인머스캣 엄청 싸졌네” 국산과일 가격 ‘뚝’…킹달러에 수입은 울상 [언박싱]
샤인머스캣 가격 최근 큰 폭 하락
사과, 배 등 국산과일 가격 양호
수입과일은 킹달러 영향에 촉각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으로 대형마트 업계는 수입과일 물량을 줄이는 대신 국산 제철 과일인 운영을 확대하거나 유럽산 제품 발굴에 집중하는 등 각종 방안을 모색 중이다.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보는 시민들.[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지난 19일 저녁 영등포구의 한 대형마트 과일 코너. 샤인머스캣 할인판매가 진행중이다. 과일을 고르던 50대 주부 A씨는 “가격이 너무 비쌀 때는 수입포도를 먹었는데, 지금 할인가격이면 국산 샤인머스캣을 사도 큰 부담이 없겠다”고 말했다.

고물가 속에 이른 추석, 태풍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고공행진을 하던 국산 과일가격이 최근 진정된 모습이다. 특히 최근 고환율로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진 수입과일에 비해 제철 과일인 사과와 배, 인기가 많은 샤인머스캣 등 국산 과일의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20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샤인머스캣 소매가격(2㎏)은 2만2772원으로 한 달 전 3만5417원에서 36% 하락했다. 두 달 전 4만8934원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모습이다.

최근 가격이 하락하면서, 샤인머스캣은 유통가의 할인·특가행사에 더욱 더 자주 등장하는 품목이 됐다. 샤인머스캣의 가격 하락은 무엇보다 생산량이 많기 때문이다. 샤인머스캣 인기가 높아지면서 재배농가가 급격히 늘었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51% 늘어날 전망이다. 이달 출하량만 해도 전년 대비 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공공요금까지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샤인머스캣을 비롯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등 대부분의 국산 과일은 이달 가격이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표 과일인 사과와 배는 이른 추석 이후 소비 부진으로 가격이 하락했으며, 생육 환경도 양호한 상황이다. 19일 기준 배 소매가격(신고, 10개)은 2만6824원으로, 1개월 전 3만9526원에서 30% 넘게 하락했으며 평년가격(3만2600원)보다도 저렴한 상황이다. 최근 사과 시세도 전년 대비 약 15% 이상 낮게 형성돼 있다.

지승묵 이마트 사과 바이어는 “10월에 2~3주만 짧게 출하되는 프리미엄 사과 품종들은 현재 좋은 날씨 영향으로 작황이 양호하여 맛과 시세 모두 안정적이다”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사과 제철을 맞아 인기가 높은 프리미엄 햇사과 3개 품종(양광·시나노골드·감홍)의 할인행사도 오는 26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한다.

이마트 과일 매장.[이마트 제공]

반면 수입과일은 강달러 영향으로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어 예의주시중이다. 세계 주요 산지의 생산량 감소와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가격이 상승한 데 더해 고환율 영향까지 덮친 것이다. 수입원가가 크게 뛰었으나 곧장 판매가에 모두 반영하기도 어렵다.

이에 대형마트는 달러가 아닌 수입 당사국 통화결제 전환, 수입국 다변화 등에 나섰으며 수입과일 대신 국산 과일 상품을 강화하는 중이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국제적 물가 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바나나, 망고, 블루베리 등 주요 수입과일 시세가 15~20% 가량 상승했으며 당분간 고시세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당분간 국산 과일들은 가격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산 과일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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