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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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면서 유통가의 PB(Private Brand·자체 상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품목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 기존 상품의 가격, 품질까지 차별화된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중이다.
15일 롯데멤버스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을 통해 전국 20~50대 남녀 2000명에게 PB 상품 구매경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열 명 중 여덟 명(84.6%)이 PB 상품을 구매해봤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64.6%가 PB 상품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도움이 된다 57.8%, 매우 도움이 된다 6.8%)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PB 상품 구매 이유(중복응답 가능)를 묻는 항목에서는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이 저렴해서(62.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 외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서(47.6%)’, ‘할인행사 및 이벤트를 많이 해서(39.6%)’, ‘호기심에 한 번 써보려고(24.8%)’, ‘해당 업체에 대한 신뢰가 있어서(16.4%)’ 등 응답도 적지 않았다. 특히 20대 응답자들은 ‘호기심에 한 번 써보려고(32.2%)’라고 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30대 응답자들은 할인행사 및 이벤트(40.9%), 50대 응답자들은 가격 대비 품질(53.6%)을 꼽은 경우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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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형마트 PB 전쟁도 품질과 가격을 모두 잡는 방향으로 격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편의점의 초저가 PB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등 이커머스업체들의 PB브랜드까지 경쟁에 가세한 가운데 기존 PB의 핵심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이마트는 대표 PL인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가격을 올해 연말까지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필수 상품들의 품질은 향상시키는 동시에 젊은 고객들을 겨냥한 새로운 상품 개발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마트가 PL 강화에 나선 것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PL 상품을 찾는 고객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8월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점포 매출액은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 상품(NB)의 매출액 신장률 1.4%의 4.6배에 달한다.
앞서 이마트는 7월 가격 관리 프로젝트 ‘가격의끝’을 시작했으나 10월부터 시즌별 주요 상품들 할인 그리고 500대 상품에 대한 일주일 단위 가격 관리 위주로 전환한다. 40대 품목 일반 상품의 상시 최저가 프로그램은 중단한다. 대신 고객 수요가 높은 피코크와 노브랜드의 가격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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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도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PB상품의 판매실적이 전년대비 약 10% 이상 신장하고 점점 더 큰 성장세를 보이자 PB상품 강화에 나섰다. 특히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높은 외식 물가 속에 매년 두자리 수 이상 신장하고 있는 HMR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HMR 브랜드인 ‘요리하다’를 대표로 내세웠다.
리론칭 하는 요리하다는 ‘집에서 즐기는 셰프의 레시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브랜드 명을 제외한 콘셉트, 전략, 패키지까지 모든 것을 새롭게 바꿨다. 우선, 목표 고객의 범위를 ‘바쁜 일상 속 미식 생활을 추구하는 30대 워킹맘’으로 설정하고, 젊은 이미지의 브랜드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30대 워킹맘이 중요시 하는 ‘미식, 안전한 식재료, 간편함, 트렌드’ 등을 새로운 콘셉트로 잡았다. 강레오 센터장 외 7명의 셰프로 구성된 FIC(Food Innovation Center)라는 경쟁사와 차별화 된 역량을 통해 셰프의 맛을 새로운 요리하다에 담는다는 전략이다.
대형마트 PB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면서 실제로 고급화와 전문화를 내세운 프리미엄 PB도 상승세다. 홈플러스는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시작한 1월 13일부터 9월 18일까지 프리미엄 PB ‘홈플러스시그니처’의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실사용 시 체감할 수 있는 높은 품질로 고객 ‘록인(Lock-in)’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롯데멤버스 조사에서 주로 구매하는 PB 상품 품목(중복응답 가능)으로는 과자, 초콜릿 등 스낵류(50.3%)가 1위로 꼽혔다. 그 다음으로는 유제품류(40.4%), 냉장/냉동/간편식류(38.6%), 화장지류(25.4%)의 구매가 많았으며 즉석밥/면류(21.4%), 생수류(21.2%), 세제류(15.3%), 정육/계란류(10.8%), 과일/채소류(10.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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