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료 멤버십 도입 앞두고 얼리버드 혜택
단골고객 100원 가입 프로모션까지
차별화된 상품 구색 관건…“연회비 이상의 만족 드릴 것”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10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킨텍스점에는 내년 1월에 정식 론칭하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 미리 가입하려는 수십여 명의 고객들이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있었다. 얼리버드 기간에 가입하면 멤버십 등급과 관계없이 2만원 상당의 할인 쿠폰이 제공되기 때문에, 지금이 혜택을 가장 누릴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 단골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매달 트레이더스에 방문해 40~50여만원을 지출한다는 이승재(54) 씨는 “이번 개편으로 삼성카드 제휴카드 할인 품목이 크게 줄어서 아쉬웠는데, 얼리버드 기간 100원으로 유료 멤버십 가입이 가능해 오늘 해놓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앞으로 유료 회원 전용 할인 상품 리스트가 더 많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유료 멤버십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시작한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목표치 대비 가입 회원 수 달성률이 150%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많은 고객들이 트레이더스 유료 멤버십 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회원 가입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이마트는 2010년 문을 연 트레이더스의 간판을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갈아치우고, 내년부터 유료 멤버십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자 대용량 제품을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 매장 정책을 전면 개편해 소비자를 ‘락인(lock in)’ 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트레이더스는 매출이 전년보다 감소해 역성장까지 했다. 이에 사업자와 일반인 고객을 나눠 차등 관리하는 코스트코의 유료 멤버십 제도를 도입, 충성 고객 만들기에 화력을 집중한다. 소비자들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꼼꼼히 가격을 비교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유료 회원에게 단위 용량당 가격이 더 저렴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트레이더스가 내년부터 시행하는 유료 멤버십은 크게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등급으로 나뉜다. 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스탠다드 비즈, 프리미엄 비즈 등급도 각각 운영한다. 스탠다드 회원은 연회비 3만원(비즈 2만5000원), 프리미엄 회원은 연회비 7만원에 가입할 수 있으며, 구매금액 별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TR 캐시’를 스탠다드 회원 1%, 프리미엄 회원 2% 적립(적립한도 각 50만·100만원) 할 수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유료 멤버십 적용 상품 희망 리스트를 업데이트 하며 계산기를 두드려보고 있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얼리기간 유료 멤버십 가입 혜택뿐만 아니라 단골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도 강화했다. 삼성 제휴카드 소지 고객이거나 신세계 포인트 회원 중 트레이더스 오프라인 매장에서 연 3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이라면, 연내까지 100원으로 유료 멤버십 가입이 가능하다.
트레이더스가 코스트코의 대항마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결국 얼마나 차별화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지 여부다. 트레이더스는 대량 매입, 대단량 판매, 저마진 정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30개점까지 점포를 늘릴 예정이다. 2010년 첫 점포를 연 트레이더스는 현재 21개 점포에서 연매출 3조원을 거두고 있다. 노재악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멤버십 프로그램을 통해 전용 할인 상품과 구매할수록 쌓이는 포인트 적립, 신세계 유니버스 혜택까지 연회비 이상의 고객 만족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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