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시되는 러버덕 작품. 서울 잠실 석촌호수 동호에 설치됐으며, 올해가 두 번째다. [롯데물산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대형 벌룬의 원조격인 러버덕이 8년 만에 친구들과 함께 돌아왔다. 롯데월드타워는 송파구청과 함께 서울 잠실 석촌호수 동호에 18m 높이에 이르는 러버덕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시 중이다. 이번에는 레인보우덕, 해골덕, 드라큘라덕, 고스트덕 등 핼러윈 콘셉트의 러버덕도 롯데월드타워·몰 곳곳에 설치됐다.
“일상 속 소재를 극대화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싶었습니다. 러버덕을 만나는 순간 마치 어린아이처럼 환상적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요.”
롯데월드타워·몰 곳곳에 전시된 러버덕의 친구들 [롯데물산 제공] |
작품을 제작한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의 말처럼 8일 석촌호수 동호에서는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러버덕과 소셜미디어(SNS)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 러버덕 굿즈를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유모차를 탄 어린 아이부터 60대 부부까지 찾는 이들의 세대도 다양했다. 호프만 작가는 “저는 러버덕을 ‘노란색 촉매제’라고 부른다”라며 “하루가 다르게 작아지는 세상 속에서 러버덕은 전 세계의 욕조를 떠다니며 우리 모두에게 다정하게 인사한다”고 설명했다.
석촌호수 동호에 띄워진 러버덕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2014년에도 석촌호수 동호에 16.5m 높이에 이르는 러버덕을 설치했다. 한 달간 무려 500만 명이 몰렸고, SNS에서는 바람이 빠진 러버덕까지, 모든 순간이 수많은 패러디로 재탄생 됐다.
그 뒤에도 이 자리에는 슈퍼문(2016), 스위트 스완(2017), 카우스: 홀리데이 코리아(2018), 루나 프로젝트(2019) 대형 벌룬이 등장했다.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한국적인 이야기에 착안해 만들어진 20m 초대형 보름달 슈퍼문, 16m 높이의 엄마·아빠 백조와 아기 백조 5마리로 구성된 백조 가족,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대형 카우스, 50년 전 달로 떠난 아폴로 10호와 우주 행성들의 모습을 재구성한 스티키몬스터랩 캐릭터들이 석촌호수 동호에 꾸준히 띄워졌다. 석촌호수가 세계적인 공공미술의 명소로 자리잡게 된 이유다.
지난 2016년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지름 20m에 이르는 초대형 보름달 '슈퍼문' 작품이 전시됐다. [연합] |
지난 2018년 서울 잠실 석촌호수에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카우스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인 ‘'카우스: 홀리데이 코리아' 작품이 전시됐다. [연합] |
롯데월드타워가 석촌호수에서 이같은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여 잠실을 테마파크처럼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은 곧 롯데월드타워·몰 소비자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캐릭터를 통한 브랜드 인지도 확보는 관련 굿즈 수입을 발생시키기도 하고 사업 다각화 전략에도 활용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가 캐릭터 사업에 특히 공을 들이는 이유다.
이와 함께 송파구청과 함께 상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시 기간에 인파가 몰리면서 석촌호수 근처에 위치한 송리단길, 방이먹자골목 등 상권 매출이 함께 신장한다는 설명이다. 롯데물산 측 관계자는 “캐릭터를 활용한 귀엽고 재밌는 프로젝트로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이곳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드는 동시에, 지역과 상생하는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롯데물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