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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악소리나는 올 차례상…추석 지나면 악소리 더 커진다 [언박싱]
애호박 가격 1개에 4000원 육박
태풍 피해로 추석 이후에도 고물가 전망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어린이들이 차례상 문화를 배우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태풍 힌남노 피해까지 겹치면서 추석 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평균 30만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상승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추석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7일 기준 애호박(1개) 소매가격은 2758원으로 한달 전 1433원에서 1.9배로 상승했다. 평년 가격(2146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명절에 쓰임이 많은 무도 1개 가격이 3919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1일만 해도 3199원이었으나, 꾸준히 상승해 4000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무의 전년 동기 평균 가격은 2079원이다.

주요 성수품 중 채소류의 가격 오름세가 뚜렷한 가운데, 가공식품 물가도 상승하면서 올해 추석 차례상 물가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정부나 소비자단체가 발표한 추석 차례상 비용은 태풍 피해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체감 물가는 더욱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시너지영상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지난 7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데 4인 가족 기준 평균 32만3268원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태풍이 오기 전인 지난 1~2일 서울 25개구에서 90개 시장 및 유통업체 제수용품 24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로, 이 단체가 지난달 18~19일 조사했을 때의 평균 비용 31만8097원보다 1.6%가량 더 올랐다.

지난해 추석 1주일 전과 비교하면 차례상 준비 비용은 8.5% 올랐다. 24개 품목 중 20개 품목의 가격이 작년 대비 평균 16%가량 올랐고 품목별로는 시금치(86.0%), 참조기(32.8%), 대추(31.0%) 등의 가격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시금치는 재배 면적 변동과 기상 악화 등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식용유(26.6%)와 밀가루(25.5%) 등 차례 음식에 대부분 사용되는 재료도 값이 크게 뛰었다. 유통업별로는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의 비용이 25만265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이어 일반 슈퍼마켓(27만5838원), 기업형 슈퍼마켓(30만7857원), 대형마트(31만7692원), 백화점(50만1181원) 등의 순이었다.

앞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발표에서도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처음으로 평균 30만원대를 넘어섰다.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지난달 24일~31일 성수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차례상 차림 평균 비용은 31만7142원으로, 지난해 29만7804원보다 6.5% 올랐다.

치솟는 물가로 추석 장보기 부담이 커진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이 추석을 앞두고 미리 장을 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업태별로 보면 전통시장은 27만1932원, 대형유통업체는 36만2352원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25%정도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 구성원 감소로 차례를 간소하게 지내는 추세를 반영한 간소화 차례상(18개 품목)은 전통시장 11만1299원, 대형유통업체 13만9611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을 위해 20대 성수품의 공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했으며, 특히 추석 전까지 추가로 배추․무․양파․마늘․감자 등 농산물의 공급량을 4000톤 가량 늘렸다. 또 국산 농축산물 할인쿠폰(농할쿠폰)과 유통업계 할인행사를 연계해 할인 폭을 확대하는 등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 체감물가 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태풍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올해 차례상 비용 부담이 커졌다. 특히 추석 이전부터 시작된 채솟값 오름세는 추석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농업관측 9월호 과채’ 보고서를 보면 이달 고추, 오이, 애호박, 파프리카 등 주요 농산물 도매 가격은 전년 대비 비쌀 전망이다. 이 역시 태풍 힌남노의 영향은 제외한 분석 결과여서 이달 실제 가격은 예측치보다 더 상승할 수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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