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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감 '실종'·사과값 '15%↑'...."추석 장보기 무섭다"[언박싱]
지난 4일 오후 시민들이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올해 추석이 8년 만에 3주가량 이르게 찾아온 가운데 태풍 ‘힌남노’까지 겹치면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사과, 배, 감 등 제수용 과일은 이른 추석으로 출하량이 부족한 데다 태풍 이후 낙과가 예상되면서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 기후로 가격이 급등한 고랭지 무, 배추도 태풍 피해로 산지 출하량이 더욱 줄어 가격 강세가 여전할 전망이다.

대표 제수용 과일 단감 ‘실종’…사과는 15% 급등
제수용 과일인 사과가 지난해 대비 15% 급등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상인이 사과를 파는 모습. [연합]

5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사과 홍로 상품 10개의 소비자 가격은 지난 2일 기준 2만9336원으로 평년(2만3644)원보다 24.1% 뛰었다. 지난해 가격(2만5323원)과 비교해서는 15.8% 오른 수준이다. 사과 가격이 오른 것은 이른 추석으로 인해 사과 출하량이 지난해 대비 2%가량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을 제철 과일로 추석 차례상에 빼놓지 않고 올라가던 단감은 아예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단감의 제철은 10월인 만큼 이제 막 출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국 최대 단감 주산지인 창원에서는 지난 2일부터 단감 첫 출하 작업에 돌입했다.

배는 출하량이 늘어난 덕분에 사과보다는 가격 오름폭이 덜하긴 하지만 태풍 낙과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당국은 조기 수확 등을 통해 가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작황부진 고랭지 무·배추, 태풍까지 겹쳐 ‘고공행진’
이른 추석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생활물가가 급등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모란민속5일장을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 [연합]

폭우 등 이상 기후로 배추, 무와 같은 노지 채소 가격은 지난달부터 50~60%에 달하는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고랭지 배추 가격이 포기당 7464원에 이를 정도다. 1년 전(4796원)과 비교해 약 56.5% 뛰었다. 무 한 개 가격은 3253원으로 1년 전(2130원)에 비해 52.7% 올랐다. 평년과 대비해서도 약 28.2% 비싼 수준이다.

고랭지 무와 배추의 경우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이상 기후로 작황도 부진했다. 무는 재고가 부족해 출하 시기를 2~3주를 앞당겨 예년에 비해 씨알이 작은 편이다. 고랭지 배추는 가을 김장배추가 나오기 시작하는 10월 전까지 공급되는 배추 물량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런 가운데 태풍 힌남노의 북상으로 강원도 고랭지 작물 피해가 예상돼 9월 말까지 배추와 무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는 “향후 태풍 예보로 산지 생육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격 강세 유지를 전망했다.

정부 “비축물량 늘려 가격 잡아라”

명절 주요 성수품에서는 빠졌지만 잡채 등 차례상에 빼놓을 수 없는 시금치 가격도 무섭게 뛰었다. 시금치 1㎏의 가격은 3만511원으로 지난해(2만334원)보다 50% 올랐다. 애호박은 개당 2655원으로 한 달 전(1503원)과 비교해 76.6%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서도 39.3% 오른 수준이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추석 3주 전부터 비축 물량과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통해 배추, 무, 사과 배 등 주요 20개 품목을 평시의 1.4배 수준으로 공급 중이다. 지난 1일까지 계획 물량의 78.1%인 18만2000t을 공급했다.

정부는 오는 8일까지 배추·무·양파·마늘·감자 3905t을 추가로 공급하고 태풍 힌남노로 인해 성수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배추·무·사과·배 등에 대해서는 조기 수확 등을 추진하고 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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