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e커머스 인수전 거의 마무리
구영배 대표 어떤 전략 내놓을지 주목
11번가는 e커머스 4강으로 선두 경쟁
구영배 큐텐 대표.[큐텐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티몬이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1세대 e커머스업체들 판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부터 이어진 인수전이 속속 마무리되면서 1세대들의 새 자리배치도 끝나가는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지분교환 방식으로 티몬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최근 티몬 대주주들과 합의하고 조만간 계약 체결에 나선다. 큐텐은 1세대 e커머스 중 하나인 인터파크(여행 제외) 인수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직구몰로 알려진 큐텐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고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일본 등에서 e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온라인쇼핑 초창기 시장을 형성한 1세대 e커머스 업체들은 쿠팡을 제외하고 최근 고전해온 곳들이 많다. 대규모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간 쿠팡이 네이버와 2강 구도를 형성한데 이어,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지마켓글로벌(구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서 3강 체제가 견고해진 상태에서 점유율 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구영배 큐텐 대표가 어떤 전략을 꺼내들지도 관심사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인터파크 창립멤버이자 G마켓 성공신화를 쓴 창업자로 유명하다. 당시 G마켓의 오픈마켓 모델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옥션 모회사인 미국 이베이는 2009년 G마켓과의 경쟁 대신 인수를 택했다. 이후 구 대표는 이베이와 51대 49 비율로 자본금을 대 합작법인 큐텐을 만들었다. 계약 당시 구 대표는 이베이와 한국 시장에서 이커머스로 10년 간 경쟁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기간이 끝나자 한국 시장 재진출을 모색해왔다.
티몬 로고.[티몬 제공] |
티몬은 지난해 장윤석 대표가 취임 뒤 콘텐츠 커머스, ‘브랜드 풀필먼트 플랫폼’을 내세웠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상태고, 인터파크는 지난해 야놀자에 인수된 이후 여행 이외 비주력 분야인 쇼핑 부문은 매각을 모색해왔다. 구 대표가 티몬과 인터파크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기존 큐텐까지 합쳐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인수 이후 시너지가 관건으로 1세대 e커머스 중 하나로 코리아센터와 합병하는 다나와도 ‘커머스 데이터 허브(Hub)’ 역할을 내세우며,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 상황이다.
1세대 e커머스로 건재하고 있는 11번가는 내년 기업공개(IPO)를 통해 또 한번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거래액이 11조원에 달하는 11번가는 e커머스 3강 다음 자리를 지키고 있다. 11번가는 ▷직매입 확대 ▷아마존 경쟁력 강화 ▷제휴협력 시너지 ▷차별화 서비스 등 전략적 투자를 통한 균형 있는 성장을 구체화해 가면서 e커머스 4강으로서의 선두 경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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