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가상아이돌 ‘하이파이브’ 멤버
MZ 사원 김나현씨 기획·운영
“하이파이브, 음방 서는 날 기대”
가상 아이돌 하이파이브를 기획한 김나현 hy 마케팅팀 사원이 지난 8일 서울 강남 hy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hy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hy(옛 한국야쿠르트)의 국민 음료 야쿠르트가 52년만에 액상 브랜드 최초로 모델을 발탁했다. 가수 양요섭씨와 함께 hy의 가상 아이돌 ‘하이파이브’ 멤버 ‘쿠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8일 hy의 가상 아이돌 하이파이브를 기획한 김나현(30) 사원을 서울 강남 hy 사옥 지하 1층에서 만났다. 지난해 9월 데뷔한 하이파이브는 최근 3집 앨범까지 발매했다. 가수 양요섭씨가 피처링한 신곡 ‘퍼레이드’는 멜론 톱100 차트 78위에 올랐다.
김 사원은 “하이파이브가 이렇게 야쿠르트 액상 브랜드 모델까지 발탁될 줄 몰랐는데 (경영진에서) 새로운 시도로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야쿠르트 액상 브랜드는 hy의 대표 스테디 셀러로 인지도가 높아 그동안 브랜드 홍보 모델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김 사원의 제안에 최초로 2000억원 대 매출 규모의 액상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 탄생했다.
그러면서 “가상 아이돌과 양요섭씨를 좋아하는 10~20대 팬분들의 관심을 야쿠르트 제품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 있게 보신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hy 야쿠르트 액상 브랜드에 가상 아이돌 하이파이브 멤버 ‘쿠르’와 가수 ‘양요섭’이 발탁됐다. [hy 제공] |
가상 아이돌 마케팅이 자칫 가욋일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김 사원도, 회사도 모두 진심이라고 했다. 김 사원은 “가수를 섭외하고 음원과 뮤비를 제작하는 모든 비용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다”고 했다. 가상 아이돌 기획 예산도 따로 편성됐다.
김 사원은 가상 아이돌의 성공 요인으로 ‘빠른 피드백’을 꼽았다. 작지만 팬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즉각적으로 반영해줄 때 팬심이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김 사원은 “양요섭씨와의 협업도 하이파이브 멤버 ‘쿠르’가 양요섭씨와 닮았다는 팬들의 의견이 있어 시작하게 됐다”며 “곧바로 양요섭씨의 유명한 ‘예민보스짤’을 밈으로 제작했더니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후 하이파이브는 그룹 하이라이트가 컴백했을 때 양요섭씨와 릴스 챌린지에 참여하면서 하이라이트 팬들 사이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했다.
그룹 하이라이트가 지난 4월 단독 콘서트를 열었을 때는 ‘커피차’처럼 ‘코코차(hy의 전동카트)’를 보내 hy음료을 나가기도 했다.
앞으로 하이파이브의 계획에 대해 묻자 김 사원은 “계속 다양한 장르로 음원을 발매하고 나머지 멤버들도 제품을 대표할 수 있게끔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파이브가 ‘음방(음악 방송)’ 무대에 서는 날을 보고 싶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가상 아이돌이 프로젝트성으로 끝나지 않게 hy도 IP(지식재산)사업을 확장하고 공식화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가상 아이돌을 마케팅 영역에 국한하지 않고 내년에는 이를 활용해 콘텐츠 사업으로까지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hy 관계자는 “회사에서도 하이파이브 프로젝트를 중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게끔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