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방문객 8만4000명 기록
키즈·친환경 상품 가짓 수 늘리고
피팅룸·3D아트웍 등 체험 재미도
내수시장 넘어 해외 진출 본격화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매장 입구에서 대기 중인 고객들의 모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지난 1일 서울 강남에 연 PB(자체 브랜드) 매장이 10대부터 20·30대까지 즐겨 찾는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33도를 웃도는 무더위에도 긴 대기열이 생길 정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인증샷이 최소 500건을 넘어섰다.
8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서울 강남에 300평 규모로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한 달간(7월1일~31일) 8만4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700명이 이곳 매장을 찾았다는 의미다. 특히 오픈 직후 3일간 8000여명이 몰리면서, 이 기간에만 누적 매출이 1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문을 연 홍대 매장의 초반 실적을 뛰어넘는 수치다.
무신사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온·오프라인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O4O(Online for Offline)’ 쇼핑 경험 공간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무신사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비롯해 키즈·골프·럭셔리 등 상품 카테고리를 넓히며 몸집을 키웠다. 올 들어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면서 타깃 고객층을 넓히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한편, 내수 시장을 넘어선 일본·동남아 등으로 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처음으로 거래액 2조원을 넘긴 무신사가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1·2층 전경 |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1층 미디어 월 |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은 고객이 무신사 PB인 ‘무탠다드’ 의류를 입어보는 것을 넘어, 무신사의 브랜딩과 정체성을 경험하는 공간 성격이 짙다. 우선 이곳의 상품 가짓 수(SKU)는 홍대 매장보다 크게 늘었다. 무탠다드 기본 제품인 남성·여성 의류 외에도 유·아동 전용 키즈 라인과 친환경 ‘그린 라인’도 처음으로 판매됐다. 강남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단독 컬렉션 ‘아이리쉬 그린’은 사전에 준비한 재고가 모두 완판됐고, 이후 고객 니즈를 반영해 스포츠웨어 등을 판매하는 조닝(Zoning) 공간으로 대체됐다.
아울러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은 무신사 PB 의류 판매를 넘어 음악과 디자인, 예술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10~30대를 아우르는 놀이터로 떠오르고 있다. 매장 1층과 지하 1층에 걸쳐 34m에 달하는 초대형 미디어월에서는 역동적인 3D(3차원) 아트웍과 함께 배우 유아인의 가상인간인 ‘무아인’이 등장한다. 매장 곳곳이 인증샷을 부르는 공간이 된 셈이다.
특히 라이브 피팅룸은 원하는 컬러로 색조명을 바꿀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처럼 제작됐다. 스마트폰 화면을 미러링 할 수 있는 ‘LG 스탠바이미’ 디스플레이도 설치됐다. 온라인이 익숙한 세대에게 옷을 입어보고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 과정에서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는데 주력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2017년 출시된 무신사 PB 무탠다드는 론칭 첫 해 170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후 3년 만에(2020년) 매출을 1100억원까지 키웠다. 지난해는 17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