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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성녹돈·씨간장…글로벌 프랜차이즈는 왜 한국의 맛에 빠졌나 [언박싱]
포화 상태인 국내 햄버거 시장
로컬 신메뉴로 경쟁력 확보
미국 쉐이크쉑, 더 헤리티지 370 개발에 참여
글로벌 스탠다드 대신 한국 입맛에 주목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이 한국의 전통 잔맛을 담은 더 헤리티지 370 버거를 출시했다. [SPC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맥도날드에 이어 쉐이크쉑, 써브웨이까지 최근 글로벌 패스트푸드 기업들이 한국 로컬라이징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높아진 K-푸드의 위상으로 글로벌 본사에서도 한국 로컬 메뉴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포화 상태인 국내 패스트푸드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서도 로컬 메뉴가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써브웨이는 최근 국내 고객을 위해 로컬 신메뉴 머쉬룸썹을 출시했다. 새송이버섯, 양송이버섯, 느티만가닥버섯이 들어간 메뉴로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버섯 종류로 샌드위치 속을 구성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도 지난달 론칭 6주년을 기념해 한국의 전통 장맛을 담은 ‘더 헤리티지 370’ 버거와 ‘하동 차차 쉐이크’를 선보였다. 370년간 장맛을 지켜온 식품 명인의 씨간장을 원재료로 사용해 들깨와 간장을 넣은 새로운 아이올리소스를 개발했다. 속재료로는 궁채 장아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SPC그룹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미국 쉐이크쉑 본사의 컬리너리 디렉터 마크 로시티가 직접 개발에 참여해 SPC그룹 이노베이션랩 연구원들과 함께 1년간 연구해 탄생했다.

맥도날드가 선보인 보성 녹돈 버거 [한국맥도날드 제공]

맥도날드도 지난해 ‘한국의 맛’ 프로젝트 일환으로 한정판으로 판매한 ‘창녕 갈릭 버거’를 재출시한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한국의 맛 두번째 프로젝트로 보성 녹돈을 활용한 ‘보성 녹돈 버거’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20년까지만 해도 2조 9600억원이었다가 지난해 4조원까지 규모가 급격히 불어났다. 여기에 고든램지 버거, 굿스터프이터리, 슈퍼두퍼 버거 등 새로운 외국 햄버거 브랜드가 한국에 상륙하면서 버거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쉐이크쉑, 맥도날드 등 기존 햄버거 브랜드는 로컬 신메뉴로 ‘프리미엄’화를 시도해 포화된 버거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로컬 신메뉴 출시가 활발한 것에 대해 최근 전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외식업도 서양식 글로벌 스탠다드를 좇아가는 대신 한국인의 입맛에 주목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맥도날드에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 등 국내 현황을 다른 시장에서도 공유하는 자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싱가포르 등 해외 맥도날드에서 특히 한국 제품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맥도날드 측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맛'을 알리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980~1990년 사이 미국과 일본이 식음료와 문화 콘텐츠 등 소비 생활의 모든 분야의 주류를 형성했던 것처럼 최근에는 한국의 문화콘텐츠 위상이 높아지면서 한국식 식문화가 주류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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