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창고형 할인점 경쟁력 부각돼
트레이더스 동탄점, 오픈 한달 매출 초과달성
맥스, 올해 10여개 점포 리뉴얼 계획
이마트 트레이더스 동탄점에서 고객들이 쇼핑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최근 고물가 시대를 맞아 불황에 강한 유통채널인 창고형 할인점의 힘이 더욱 세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달리 차별화된 상품 큐레이션으로 상품 가짓수가 적은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강점인 창고형 할인점은 올해 출점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오는 8월 김해점, 오는 10월 고척점 등 연내 2개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코스트코의 국내 출점은 2019년 하남점 이후 처음으로 코스트코는 향후 청라점, 익산점 등의 출점도 추진 중이다.
최근 경기침체로 유통주(株)도 부진한 가운데 창고형 할인매장 실적은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미국 증시에서 월마트 같은 유통주의 하락세를 보면 코스트코 주가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중이다. 코스트코는 한국을 포함 하반기에만 17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코스트코 김해점 외부 전경.[코스트코 SNS 영상 캡처] |
코스트코와 함께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지난달 30일 그랜드 오픈한 동탄점이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탄점은 오픈 후 첫 주말 일일 매출 20억원을 돌파하며 트레이더스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창고형 할인점 특성에 맞게 대용량으로 구성한 육류와 시즌 과일, 간편식 델리 등 먹거리 상품 매출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발베니와 멕켈란 등 위스키와 와인류를 찾는 30·40대 고객도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는 지난달 매출 신장률이 전체 4%, 기존점 2.5%를 기록하며 5월 -5.6%(전체 기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승승장구했던 창고형 매장은 올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높은 기저효과로 실적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물가이슈 등과 맞물려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마트의 특성상 고물가가 이어지면 창고형 할인점을 찾는 알뜰 소비자들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창고형 할인점은 일반적으로 제한적인 품목을 소싱해 대용량으로 운영하는 전략으로 가격 및 차별화 상품 경쟁력이 높다. 일반 마트 대비 객단가도 높은 편이다.
후발주자인 롯데마트 맥스(MAXX)도 현재 4개점(송천, 상무, 목포, 창원중앙)에 이어 추가 출점에 속도를 낸다. 기존의 창고형 할인매장인 빅마켓 2개점(금천점, 영등포점)을 포함 올해 10여개의 점포를 리뉴얼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맥스는 기존 롯데마트나 빅마켓 점포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타사 대비 출점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지난 1월 문을 연 호남지역의 맥스 상무점 내부 전경. [롯데쇼핑 제공] |
맥스 역시 호실적을 기록하는 중으로 올해 맥스의 현재까지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늘었으며, 특히 초대형 와인매장인 보틀벙커 2호, 3호점이 입점해있는 창원중앙점과 상무점이 신장률이 각각 45%, 30%로 높게 나타났다.
창고형 할인점의 경쟁력이 입증되면서 오프라인을 넘어 이커머스 쪽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최근 모습이다. 코스트코는 새벽배송을 ‘얼리 모닝 딜리버리’라는 이름으로 지난 5월부터 시작했으며, 롯데온은 맥스의 프리미엄 냉동 축산 상품 등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오픈한 롯데온 맥스 전용관은 물가상승 속에 온라인에서도 대용량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60% 신장했다.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