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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에 美직구 ‘주춤’…엔저에 日로 눈 돌리는 직구족[언박싱]
올해 상반기 미국 직구 줄고, 일본 직구 늘어
100엔당 961원, 엔저현상에 일본 직구 관심↑
美 직구는 가격경쟁력 상품차별화에 집중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직장인 A씨는 국내에서 원하는 캠핑의자 모델을 구하기 힘들어 해외직구를 시도하던 중 일본 아마존에서 제품을 구매했다. A씨는 “거의 미국 아마존만 이용했는데, 환율이 부담스러워서 망설여지게 된다”며 “엔저로 일본 직구가 좋다고 해서 봤는데, 가격이 적당한 제품이 있어 일본 직구를 처음 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에 머무르는 고환율 현상이 이어지면서 해외직구족들의 지갑도 닫히고 있다. 고환율로 직구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차라리 그냥 국내에서 구매하는 이들이 늘어나는가 하면, 엔저현상(엔화 가치 하락)이 일어난 일본 직구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25일 국내 최대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구매대행 건수는 13.7% 증가했으며, 4~6월에는 17.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이슈가 부각된 이후로 일본 직구 증가율이 더욱 가팔라진 것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지난 3월 말 100엔당 1000원선 밑으로 떨어졌으며, 이번주 관세청 고시환율(수입 기준)도 961.91원이다.

같은 기간 미국 직구는 침체를 겪고 있는 중이다. 앞서 BC카드가 올해 상반기 해외직구 결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직구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은 18.3%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이어 중국과 독일도 각각 14.8%, 3% 줄었다. 반면 일본 직구 결제건수는 같은 기간 21.3%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해외직구가 늘었고, 성장세를 이어갈가고 있다”며 “다만 비중이 큰 미국 직구가 줄어들면 전체 국내 직구 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온라인 해외 직구 거래액 규모는 전년 대비 26.4% 증가하며 5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강달러에 직구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자 직구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커머스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차별화 상품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개인 직구는 배송대행지나 한국 직배송 사이트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직구 시장 성장과 함께 최근 몇 년간 이커머스업체들이 앞다퉈 직구 서비스를 강화한 바 있다.

대표적인 곳은 아마존과 손잡고 아마존글로벌스토어를 운영하는 11번가다. 11번가는 이달 ‘썸머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맞춰 진행하면서 할인율이 높은 특가 딜 상품에 주력했다. 일종의 고환율 시대 대응책으로 이번 행사기간(7월12일~17일) 아마존을 포함한 해외직구 상품의 평상시 일 거래액 대비해서 적게는 3~4배, 많게는 7~8배 수준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11번가 제공]

11번가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긴 했으나 여전히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상품군들이 있고, 국내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브랜드 상품도 있어 어느 정도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며 “실제로 지난 5월 초에 거의 1200만개 수준의 상품 업데이트가 있어서 브랜드 선택폭이 넓어진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는 카테고리에 더욱 집중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8개국에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일찌감치 직구 다변화에 나선 몰테일의 경우 이달 미국의 면세주(州)로, 나파밸리에도 가까운 오리건주에 와인 전용 물류센터를 오픈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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