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5만원 미만’ 실속상품 강화
할인 폭 큰 사전예약 매출 증가 추세
추석 선물세트 판매 모습 [롯데마트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유통업계가 일찌감치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나섰다. 특히 올해는 고물가로 소비자 부담이 커진 만큼 ‘5만원 미만’ 가격대의 가성비 선물세트가 대폭 확대됐다. 명절 선물을 일찍 구매할수록 할인 폭이 크기 때문에 사전예약 판매 비중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20일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는 오는 21일부터 이달 말까지 올해 추석(9월9일~11일) 선물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사전예약 판매 기간은 42일로, 지난해(33일)과 비교하면 9일 가량 늘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추석뿐 아니라 역대 명절 중 가장 긴 사전예약 기간”이라며 “사전예약 판매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실적의 50%에 달하기 때문에 이 기간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 제공] |
우선 이마트는 5만원 미만 선물세트인 ‘리미티드 딜’을 지난해 추석 때(4종) 보다 3배 많은 11종으로 확대했다. 리미티드 딜은 대량매입과 사전비축으로 기존 선물세트보다 가격을 최대 40% 낮춘 상품이다. 신선식품 위주로 구성된 상품이었지만 올해는 가공식품까지 포함한 선물세트로 다양화 됐다.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건강식품 3종을 공동으로 펀딩 구매하는 방식을 도입해 판매한다. 각 상품당 최소 펀딩 인원이 모이면 최대 75%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구조다. 공동 펀딩은 이마트 어플리케이션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한우·과일 등 신선식품 192종과 통조림·식용유 등 가공식품 206종, 건강기능식품 54종 등 800여개 품목에 대해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고물가 시대에는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전년 추석보다 10% 가량 늘렸다. 가성비에 집중한 한우갈비 세트와 3만원 미만의 과일 세트도 준비됐다. 9900원에 판매하는 김 세트도 올해는 5종류로 확대됐다.
추석 선물세트 판매 모습 [홈플러스 제공] |
홈플러스는 585종의 사전예약 판매 상품 중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이 무려 전체의 72%에 달한다. 3만원 이하 선물세트도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27% 늘렸다는 설명이다.
비대면 쇼핑 수요에 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도 강화됐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같은 기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한다. 특히 2만원대 사과와 배, 3만원대 샤인머스캣과 망고, 6만원대 한우 등 초저가 선물을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와 동일한 혜택으로 롯데마트몰에서도 사전예약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뜰 쇼핑족이 늘면서 저렴하게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할 수 있는 사전 예약판매 기간을 이용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유통업체들도 이 기간의 매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만큼 사활을 걸고 행사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