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관제센터·비행장 갖춘 첫 특화 매장
인근 펜션 1곳 지정, 상용화 전체 시범 운영
‘올리버리’ 앱으로 주문, 최대 5kg 탑재
관제센터에서 드론 배송 과정을 모니터링 하는 모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10여년 전부터 거론돼온 드론 배송이 마침내 현실화했다. 지난주 CU가 강원도 영월에서 첫 드론 배달을 완료한 데 이어, 세븐일레븐도 경기도 가평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한다.
특히 세븐일레븐의 드론 배송은 사전에 설정한 경로에 따라 자동 비행이 가능한 자율비행 드론 배달이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은 편의점 점포를 관제센터와 비행장을 갖춘 드론 특화 매장으로 전면 리뉴얼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드론 스테이션’과 결합한 유통업계 첫 사례다.
세븐일레븐은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서비스 스타트업인 파블로항공과 손잡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3일 밝혔다. 파블로항공은 롯데벤처스의 스타트업 펀드투자 우수기업으로, 현재 미국 뉴욕항공진흥청(NUAIR)과 미국 내 드론 실증 사업에도 참여 중이다.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2호점에 위치한 드론 배송 이착륙 비행장 [세븐일레븐 제공] |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2호점에 위치한 드론 배송 관제센터. [세븐일레븐 제공] |
세븐일레븐의 드론 배송 서비스 점포는 ‘가평수목원2호점’이다. 첫 배송 지점은 점포로부터 도로상으로 677m 거리에 위치한 ‘아도니스 펜션’이다. 드론의 최대 탑재 중량은 5kg으로, 배달에 걸리는 시간은 3분 정도다. 드론은 최대 시속 36km로 이동한다. 안전을 위해 3중 통신망(RF, LTE, 위성)이 적용됐고 기기에는 낙하산도 부착됐다. 40분간 충전없이 비행이 가능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올리버리’로 주문하면 배달 주문부터 드론 배송 비행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편의점 매장에 드론의 수직 이착륙에 최적화된 비행장과 드론을 제어하고 모니터링하는 관제타워가 갖춰졌기 때문이다. 박진용 파블로항공 드론배송센터장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비가시권 권역을 GCS(Ground Control System) 기반 하에 지정한 항로를 따라 자동 배송이 가능하다”라며 “경로 설정부터 착륙지까지 통신이 끊기지 않고 운영되는 고차원적 배송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드론 배송 서비스 이용 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일몰 전)까지다. 시범운영 기간 배달료는 무료다. 주문 가능한 상품은 즉석 치킨, 삼겹살, 음료 등 70여가지이다. 이와 함께 여행지에서 인기가 높은 특별세트 3종도 판매된다. 특별세트는 ‘해장 세트(숙취해소제, 라면, 소시지, 즉석김밥)’, ‘분식 세트(떡볶이, 치즈, 만두, 음료)’, ‘비빔냉삼 세트(냉동삼겹살, 수제소시지, 탄산음료, 비빔면)’로 구성됐다. 세븐일레븐은 10월까지 특별세트 구매 시 5000원 상당의 세븐일레븐 이용권을 제공한다.
앱으로 주문한 뒤 원스톱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가 진행되는 과정. |
오프라인 매장과 ‘드론 스테이션’(관제센터+비행장)이 결합한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2호점. [세븐일레븐 제공] |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아도니스 펜션.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2호점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세븐일레븐 제공] |
세븐일레븐은 추가 수요에 따라 펜션촌으로 구성된 교외·산간 지역으로 물류망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최병용 세븐일레븐 DT혁신팀 선임책임은 “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서비스는 점포와 드론 스테이션이 하나로 구성된 드론 배송 전문 편의점 모델”이라며 “향후에도 차세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고객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가평수목원2호점에서는 드론배송 서비스 론칭 기념식이 열린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를 비롯해 전영민 롯데벤처스 대표이사,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