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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밭 갈아엎던’ 양파…한 달 뒤엔 가격 두 배 급등, 왜? [언박싱]
양파 도매가, 한달만에 2배 뛰어
소매가 1㎏ 2298월…일주일만에 7.7% 껑충
본격 장마 시작에 푸른잎 채소도 오름세 유지
지난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농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양파 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가격 폭락으로 산지폐기하던 양파값이 한달 만에 2배 이상 뛰면서다. 상추 등 푸른잎 채소도 지난 가뭄으로 인해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23일 농산물유통정보(atKAMIS)에 따르면 양파 15㎏ 도매가격은 전날 기준 2만 2240원으로 일주일 전(1만 8840원)보다 18%나 올랐다. 지난 5월 도매가는 1만 1068원으로 한 달만에 양파 가격은 두 배가 뛴 셈이다.

소비자 가격도 전날 기준 1㎏에 2298원으로 일주일만에 7.7% 올랐다. 한 달 전 가격인 1388원과 비교해서는 23.6% 오른 수준이다. 정부는 이달말 양파 비축물량까지 풀면서 소비자 가격 인상을 막아보려 하고 있지만 가격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말부터 양파 비축물량 9200톤(t)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양파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생산량 감소 때문이다. 올해는 양파 재배면적과 생산단수가 감소한 가운데 평년 대비 20%까지 양파 생산량이 줄었다. 실제로 농수축산물 주간 거래 동향을 보면 양파의 평년 생산량 추정치는 141만t(톤)으로 2021년산은 137만톤, 2022년 120만톤으로 줄었다.

지난 20일 경북 고령군 개진면 한 양파밭에서 중간 상인이 수확한 양파를 홀로 옮기고 있다. 높아진 인건비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외국인 일손 등이 부족해지며 이 밭은 다른 곳보다 수확이 2주가량 늦어졌다. [연합]

앞서 지난 4월 수확한 조생양파는 가격이 폭락해 일부 농가에서 밭을 갈아 엎을 정도였으나 조생종 수확이 마무리되고 6월 수확 예정인 만생종의 출하량이 급격히 줄면서 양파 가격 폭등을 야기했다. 특히 지난 4월 발생한 냉해와 4~5월 이어진 가뭄 피해로 만생종 작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개 양파는 6월 초에 대량으로 수확해 물량을 저장한 뒤, 내년 3월까지 유통하는 구조로 양파 가격 오름세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가뭄으로 인해 푸른잎 채소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적상추 100g당 소비자 가격은 980원으로 일주일 전인 909원보다 7.8% 올랐다. 1년 전 ‘금상추’라고 불렸던 가격(982원)까지 접근했다. 평년 가격인 754원보다는 29.9% 뛴 수준이다. 청상추의 소비자 가격 역시 100g당 1081원으로 한 달 전(984원)보다 9.8% 올랐다. 1년 전 가격인 1030원보다 5% 올랐으며 이는 평년(751원)보다 43.9% 뛴 가격이다.

여기에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예보된 관계로 생육 여건이 악화되고 농가의 출하 작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상추를 비롯한 배추, 무 등 채소류 대부분 오를 것으로 보인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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