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성·카테고리 확대·신시장 공략
올리브영 ‘K-더마’ 인큐베이팅 주력
북미·유럽·동남아 본격 진출
올리브영 홍대 타운 매장의 ‘더마 센터(Derma Center)존’ [CJ올리브영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지난 2015년부터 코로나19 변곡점을 넘어선 최근까지 소리 없이 강한 화장품이 있다. 바로 ‘더마코스메틱(Dermo-cosmetic)’이다. ‘피부과학’과 ‘화장품’의 합성어로,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해 만든 화장품이다.
특히 올해는 얼굴뿐만 아니라 바디까지 케어하는 더마코스메틱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그 양상이 더 세분화됐다. 이에 ‘K-더마’는 북미,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신(新)시장을 공략하며 저변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21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최근 3개년(2019~2021년) 더마코스메틱 매출액은 초창기(2012~2014년) 대비 260% 신장했다. 더마 브랜드가 ‘자극이 적고 순한 화장품’이라는 인식에서 나아가, 병·의원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유의 기술력과 특허를 내세운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그 의미가 확대되면서 관련 시장에 속도가 붙으면서다.
우선 한결같이 인기가 높은 더마 화장품은 여드름과 모공 관리, 피부 진정 등에 효과적인 ‘시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다. 올리브영의 올해 1~5월 시카 성분을 강조한 더마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41% 신장했다. 이는 전체 더마코스메틱 카테고리 신장률(26%)을 상회하는 수치다.
최근 들어서는 고기능성 안티에이징에 집중한 브랜드가 고성장하고 있다. 파마리서치가 전개하는 브랜드 리쥬란은 지난 3월 올리브영에 입점한 뒤로 지난달 매출이 전월 대비 120% 급증했다. 특허 기술로 만든 고농축·고효능 성분의 프리미엄 기능성 스킨케어를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는 얼굴뿐만 아니라 바디 피부에 맞는 더마코스메틱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이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중심으로 구매하는 트렌드가 우세했던 바디케어 시장이 성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올해 1~5월 올리브영에서는 ‘에스트라 아토베리어365 바디로션’, ‘바이오더마 아토덤 크림’ 등이 인기 상위에 올랐다. 더마 바디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가량 신장했다.
이같은 인기에 국내 병·의원 브랜드가 선보이는 이른바 ‘K-더마'는 해외 진출에 처음으로 나서며 저변을 넓히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해외 약국 화장품을 국내에 앞서 도입했던 올리브영은 새롭게 떠오르는 국내 브랜드를 적극 육성하는 ‘K-더마’ 인큐베이팅을 역점 사업으로 두고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올리브영에 입점한 셀퓨전씨는 이후 ‘레이저 썬스크린 100’ 등 히트 상품을 배출하면서 입점 첫 해 대비 지난해 매출이 5배 이상 증가(4분기 기준)했다. 이같은 고속 성장에 셀퓨전씨는 유럽, 동남아 등 해외 20여개국에 진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더마코스메틱 사업 강화를 위해 그룹 내 계열사인 ‘에스트라’를 지난해 흡수합병(M&A)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LG생활건강도 독일에서 시작한 더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와 북미 사업권을 지난 2020년 인수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