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60% 할인 가격
커튼콜 촬영·무대인사 차별화
‘연뮤덕’ 입소문에 조기 완판 다수
장윤석 대표 체제 1년…콘텐츠 커머스 도약
티몬스테이지로 진행됐던 22일 아이다 단독 회차 공연 현장. 오프라인 현장에 비치된 티켓 발권소에서 티몬스테이지 마크를 확인할 수 있다. [헤럴드경제]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공연 즐겁게 보셨죠? 저도 티몬 고객분들의 기운이 느껴져서 더 몰입해 연기할 수 있었어요.”
지난 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개막한 뮤지컬 아이다는 남달랐다. 커튼콜이 끝날 때까지 무대 촬영이 가능한 것은 물론 마지막 공연 회차가 아니라면 볼 수 없는 출연 배우들의 무대인사까지 이어졌다. 이날만큼은 주연 배우 모두가 마이크를 잡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관객들에게 말을 걸었고, 배우들의 말 한마디에 관객들은 열띤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처럼 특별한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티몬이 독점 판매하는 공연 회차가 티몬스테이지다. 티몬은 ‘연뮤덕(연극과 뮤지컬 덕후)’뿐만 아니라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도 보다 쉽게 새로운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도록 티몬스테이지를 기획했다. 공연제작사와 협업해 인기 대형 뮤지컬부터 대학로 소극장 연극까지 매월 1~2회의 공연을 선정해 오직 ‘티몬 고객만’ 만날 수 있는 단독 회차를 구성하고 있다. 티몬 티비온(TVON)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연극 배우들과 1시간여간 소통하는 콘텐츠도 진행한다.
자정이 넘은 시각에도 10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티몬스테이지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
취임 1년을 맞은 장윤석 티몬 대표. 장 대표는 ‘콘텐츠 커머스’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티몬의 캐치프레이즈도 ‘사는 재미의 발견’으로 바뀌었다. [티몬 제공] |
‘커머스 버전의 넷플릭스’를 제시한 장윤석 대표가 취임한지 1년, 티몬은 자사 경쟁력 있는 문화·공연DNA를 콘텐츠 커머스로 꾸준히 연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티몬 수장을 새롭게 맡은 장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콘텐츠 커머스’라는 키워드를 내세우며 티몬의 캐치프레이즈를 ‘사는 재미의 발견’으로 바꿨다. 오직 티몬 회원만 특별하게 경험할 수 있는 티몬스테이지도 장 대표의 커머스 전략 가운데 하나다. 커머스가 뮤지컬·연극, 웹예능·드라마 등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와 결합해 브랜딩이 됐을 때 비로소 고객들의 마음에 닿는 소비가 이뤄질 수 있다는 해석이 깔려 있다. 이른바 커머스계 팬덤 마케팅이다. 평소 공연을 즐겨보는 장 대표는 이날 뮤지컬 아이다 티켓도 자사 컬처·티켓팀이 아닌, 직접 티몬스테이지에서 자비로 구입한 뒤 공연장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티몬스테이지가 특별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단 공연 티켓값이 기존 대비 최대 60% 수준으로 굉장히 저렴하다. 이날 아이다 단독 회차 공연도 41~47%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되면서 소위 ‘피켓팅’(피가 튀는 전쟁 같은 티켓팅이란 신조어)이 벌어졌다. 지난 4월 진행된 뮤지컬 데스노트는 자정이 지난 시각인데도 10만명이 넘는 고객이 동시에 접속해 2200석 전석이 5분 만에 매진됐다. 소극장에서 진행되는 뮤지컬 은하철도의 밤도 200석 전석이 1분 만에 동이 났다. 한예은 티몬 컬처·티켓팀 MD는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고객분들이 ‘특별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우선 비싼 공연 티켓값부터 할인해 혜택을 조금이라도 더 드리려고 하고 있다”라며 “티몬스테이지 티켓팅이 오픈되는 날이면 일일 이용자수(DAU)가 10~13배까지 치솟는다”고 설명했다.
티몬스테이지로 진행됐던 22일 아이다 단독 회차 공연 현장. 오프라인 현장에 비치된 캐스팅 보드에서 티몬스테이지 마크를 확인할 수 있다. [헤럴드경제] |
아울러 티몬스테이지 단독 회차로 공연을 관람하면 유료 판매하지 않는 굿즈도 받을 수 있다. 지난 2월 레베카 단독 공연 당시에는 배우들의 친필 사인이 있는 프로그램 북이 추첨 경품으로 나왔다.
이렇다보니 검색 채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티몬스테이지’라는 키워드는 일종의 치트키가 됐다. 트위터나 유튜브에서 티몬스테이지를 검색하면, 비매품 굿즈 거래를 희망하는 글부터 배우들의 커튼콜과 무대인사 모습 등 쉽게 볼 수 없는 공연 영상까지 연관 콘텐츠로 나온다. 강지은 티몬 컬처·티켓팀장은 “티몬스테이지는 티몬의 브랜드 마케팅의 일환”이라며 “티몬이라는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파트너사(공연제작사) 등과 협업을 강화하며 모두가 공존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단계적으로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티몬스테이지 티켓을 구매한 고객은 일반 티몬 고객 대비 월평균 구매액이 약 43%가량 높다. 이들의 티몬스테이지 티켓 재구매율(2회 이상)은 52%에 달한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