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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진한 SSM, 퀵커머스 배송으로 한판 붙는다 [언박싱]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촘촘한 점포망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퀵커머스(Quick Commerce, 즉시 배송) 거점으로 본격적인 변신에 나선다. [홈플러스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이 퀵커머스(Quick Commerce, 즉시 배송) 거점으로 본격적인 변신에 나선다.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한 GS리테일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퀵커머스 서비스인 ‘요마트’의 든든한 배후로 나선 가운데 다른 SSM도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다음달 말까지 전점(3월말 기준 249개)으로 빠른 배송인 ‘스피드e장보기 서비스를 확대한다. 지난해 8월 론칭한 이 서비스는 8개월 만에 155개점으로 확대됐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상권에 따라 온라인 주문이 최대 10% 비중을 차지하는 온라인 강세 점포가 있을 정도로 빠른 배송에 대한 고객 수요를 확인하고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다음달 스피드e장보기 전점 오픈은 물론 야간 주문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퀵 배송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SSM이 빠른 배송에서 경쟁력을 찾는 것은, 부진한 실적 속에서 그나마 퀵커머스가 떠오르면서 촘촘한 점포망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근거리 쇼핑 채널인 SSM은 오프라인에서는 편의점과 대형식자재마트 등에 밀리고, 온라인에서는 e커머스업체들과 경쟁하며 고전해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SSM은 2019년 -1.5%, 2020년 -4.8%, 2021년 -9.1%로 연간 매출이 역신장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1.5%를 기록했다. 경쟁력 약화와 더불어 점포수도 줄어든 탓이다.

그러나 퀵커머스 시장에서는 편의점과 함께 SSM이 물류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퀵커머스는 도심에 물류 거점이 필요한데, 이를 별도로 마련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이 때 기존 슈퍼마켓 점포를 이용하면 단번에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지난 17일 서비스를 재개한 요마트 역시 전국 350여개 GS더프레시 매장이 MFC(도심형물류센터)역할을 수행하며 별도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추가 투자 없이도 광역 배송망 구축이 가능해졌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촘촘한 점포망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퀵커머스(Quick Commerce, 즉시 배송) 거점으로 본격적인 변신에 나선다. [GS리테일 제공]

홈플러스도 홈플러스익스프레스를 통한 빠른 배송을 전략적으로 키우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론칭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시간 즉시배송’은 33개 도시에서 시행 중으로, 올해 1분기(1~3월) 즉시배송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배(980%) 가량 크게 늘었다.

점포수가 395개(3월말 기준)로 가장 많은 롯데슈퍼도 올해 1분기 기존점 신장률이 -5.6%를 기록하는 등 다소 부진한 상황이지만 ‘1시간 바로배송’ 등 서비스 고도화 및 신선·조리식품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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