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임차료· 2030세대 타깃 주효
내년 최단기간 매출 ‘1조 클럽’ 전망
서울 여의도 소재 더현대서울 내부. [현대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더현대서울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개점 1년1개월 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섰다.
19일 현대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만나 “더현대서울이 올해 3월 BEP로 돌아섰다”라며 “이례적으로 빠른 1여 년 만에 내부적으로 설정한 잠정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2월 26일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백화점으로, 서울에서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개점했다. 그간 짧은 기간 내 손익분기점을 넘긴 곳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으로 개점 후 3년 만에 영업이익을 냈다.
더현대서울이 개점 이후 실적 호조를 이어가며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을 앞당긴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낮은 임대료 지불로 고정비를 크게 줄였다는 점, 2030세대를 집요하게 타게팅 한 공간 구성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매출을 빠르게 증대시켰다는 점이다.
더현대서울은 현대백화점이 땅을 사서 건물을 소유해 운영하는 자가점포가 아닌, 임대료를 내는 임차점포다. 앞서 2016년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아무도 찾지 않는 불모지의 땅인 여의도 파크원(Parc1)에 최대 20년간, 연간 임차료 300억원 수준 임대를 보장받았다. ‘무혈입성’과 다름 없다는 업계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더현대서울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
다만 일반적으로 임차점포도 개점 이후 첫해 200~300억원 수준의 적자가 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현대서울은 고객 경험을 재설계하고, 2030세대 타깃에 특화된 머천다이징(MD)으로 실적 호조를 이뤄냈다.
특히 올해부터는 리오프닝과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더현대서울의 영업익이 목표치보다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30세대 매출 비중이 점포 매출의 50% 이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백화점 업계 내에서 가장 차별화되는 더현대서울만의 강력한 무기다. 실제로 더현대서울은 전체 매출의 54.3%가 10㎞ 이상 떨어진 광역상권에서 나오는데, 이 중 75%가 30대 이하 고객이다.
한편 더현대서울은 내년도에는 최단 기간 매출 1조원 클럽에 조기 가입할 것으로 목표치를 조정했다. 내실 강화와 영역 확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확보의 기반을 가지고, 공간 혁신 전략과 함께 차별화된 콘텐츠 구성으로 연내 흑자 규모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