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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엔 문제 없다”…식용유 사재기, 가격 상승 부추겨 [언박싱]
미국·아르헨티나에서 차질 없이 수입
가격 강세지만 공급 대란까진 아냐
일반 가정 수요에는 문제 없어
지난 1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식용유 매대에 유지류 품절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제한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식용유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에 곳곳에서 식용유 사재기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당분간 공급에 차질이 없다며 사재기를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등 일부 창고형 할인점 1인당 식용유 구매를 제한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1인당 2개, 코스트코는 1인당 하루 1개로 구매 제한을 걸었다. 쿠팡의 경우 로켓배송 이용 시 10개까지만 구매할 수 있다.

온라인몰에서는 일부 식용유 제품이 한 때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쿠팡을 비롯한 롯데마트몰, 마켓컬리에서 식용유가 품절되기도 했다.

식용유 대란 우려가 시작된 것은 해바라기씨, 카놀라씨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다. 남미의 작황 부진으로 대두유 가격이 오르던 가운데 해바라기씨유, 카놀라씨유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을 제한하면서 국제 식용유 가격이 꿈틀 거리기 시작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식용유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국내 업계에서는 최소 2~4개월간 식용유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내 대두유의 경우 미국·아르헨티나 등으로부터 수입하며 현재 주요 원료 수입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또 팜유의 경우 최근 인도네시아 수출 제한과 무관하게 말레이시아산을 사용하기 때문에 당장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에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이 늘어 품절 현상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 가정에서 식용유 부족으로 문제를 겪긴 어렵다”며 “사재기와 가수요로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으니 자제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용유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외식업계에서는 계속 오르는 식용유 가격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8ℓ 식용유 한 통의 사입 가격은 5만5000원이었지만, 이달 들어 5만8000원으로 뛰었다. 특히 식용유는 90% 가량이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소비되는 만큼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대량으로 사두려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날 식용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식용유 공급 문제는 치킨집, 중국음식점, 전집 등 중소 외식업체, 소상공인 생계 안정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 식용유 수급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가격 불안 심리로 인해 필요 이상 미리 구매하는 상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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