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5월 주말마다 월리 퍼레이드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일 송도점을 시작으로 5일 스페이스원(남양주), 7일 대전점, 8일 김포점에서 각각 열렸다. 지난 1일 송도점에서 열린 퍼레이드 모습.[현대백화점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7일 초등생 조카의 수영복을 사러 서울 강남 지역 백화점에 갔다가 두 번 놀랐다. A씨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가 빽빽할 정도로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그간 코로나 때문에 미뤘던 수영강습을 시작하는 아이들이 최근 늘어 수영복도 품절이 많다더라. 백화점 두 곳을 들러 사이즈 맞는, 딱 하나 남은 진열제품을 겨우 사왔다”고 말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이어진 연휴 기간 동안 전국 곳곳은 북적이는 인파로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2년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가정의 달에도 비대면 선물을 하거나 기념일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던 사람들은 거리두기 전면 해제 이후 집 밖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에 유통가도 가정의 달 특수를 톡톡히 누리는 중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는 지난 5~8일 전년동기대비 매출 신장률이 최대 55%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55% 신장했으며, 전상품군이 크게 신장한 가운데 특히 유아동 상품군의 경우 2배 이상 고신장했다. 여성·남성패션은 65%, 골프·아웃도어·레저는 70% 신장했다.
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을 때 정기세일마저 취소할 정도로 집객 행사를 자제해왔으나, 올 들어 각종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46.5% 증가했다. 아웃도어 75.8%, 골프웨어 70.9%, 여성패션 64.8, 남성패션 56.3%, 화장품 55.2% 등 외부활동 증가에 따른 매출 증가가 돋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전체 44.2% 매출이 증가했으며, 역시 아웃도어가 75.2%로 가장 높았고, 골프가 72.9%로 뒤를 이었다. 여성패션은 63.1%, 화장품도 55.7% 신장률을 기록했다.
가족단위 쇼핑객이 많은 복합쇼핑몰에도 사람이 몰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몰은 지난 5~8일 방문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55% 늘었다. 두 자녀를 데리고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쇼핑몰을 찾은 40대 B씨는 “주차부터 힘들었고, 인기식당은 앞 대기가 30팀에 대기인원은 100명이 훌쩍 넘었다”며 “아이들과 연휴 기분 내려고 나왔는데 카페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 쉴 곳 찾기가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실외마스크 의무 해제 후 첫 주말인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연합] |
가까운 서울 시내 한강변은 물론 전국 곳곳의 관광지에 인파가 몰리면서, 해당 위치의 편의점 실적도 날았다. CU는 특수입지 점포의 품목별 매출이 지난 5~8일 전년동기대비 크게 늘어 디저트 122.8%, 아이스크림 121.6%, 얼음 107.5%, 탄산음료 96.7% 등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도시락 매출도 76.7% 늘었으며, 스낵류 82.5%, 안주류 80.3% 등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유동인구가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편의점의 경우 올 들어 오피스 및 유흥 상권도 살아나고, 관광지 상권까지 살아나면서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아웃렛도 쇼핑과 나들이를 함께 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아울렛의 경우 5~8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0% 고신장했다. 나들이족이 많은 교외형 아웃렛의 경우 어린이날이 끼면서 유아동 매출이 200% 증가했고, 식음료(F&B)도 170% 증가했다. 늘어나는 야외활동에 따라 스포츠·골프·아웃도어·레저도 90% 신장률을 기록했다.
롯데아울렛은 지난 5~8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80% 고신장했다. 지난 1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서 고객들이 피기스타운을 방문한 모습.[롯데쇼핑 제공] |
현대아울렛 역시 전체 매출이 71.5% 증가한 가운데, 교외형만 놓고 보면 75.9%로 수치가 더 높았다. 상품군별로 보면 남성패션 80.3%, 아웃도어 72.4%, 화장품 68.5%, 골프 66.4% 등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신세계사이먼도 수도권 3개점 기준 어린이날에 입차대수가 15% 증가하는 등 최근 주말마다 입차대수가 전년대비 평균 20% 정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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