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 인력 20여명 스카웃 해 사업 강화
향후 메타버스 임대 사업도 계획
지난달 SPC그룹의 계열사 섹타나인이 선보인 도보 배달 서비스 해피크루. [SPC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SPC그룹이 해피포인트 앱을 범용화하는 등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선봉장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둘째 허희수 부사장이 이끄는 정보기술(IT) 계열사 ‘섹타나인’이다. SPC그룹은 IT·플랫폼 사업 부문을 본 사업인 식품 사업과 견주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퀵커머스 플랫폼을 비롯해 콘텐츠 제작·공급,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 등으로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SPC삼립 등 계열 브랜드를 통합한 해피포인트 앱(App) 가입자수가 2200만명에 이르며 대형 플랫폼으로 거듭나자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섹타나인이 SPC그룹의 플랫폼 사업 부문 ‘샌드박스’ 역할을 맡은 셈이다. SPC그룹은 섹타나인에 딥러닝, 인공지능(AI) 연구 전문 인력 약 20여 명 들여오며 전담부서를 강화했다.
우선 SPC그룹은 커머스 플랫폼인 ‘해피오더’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퀵커머스 후발 주자지만 도보를 이용한 퀵커머스 ‘해피크루’로 차별화를 꾀했다. SPC그룹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출범한 해피크루의 배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배송 시간은 18분으로 기존 이륜차 평균 배송 시간(35~40분)보다 약 10여분 빠르다.
해피오더에 입점하는 기업도 확대되고 있다. SPC그룹은 최근 BGF그룹과 플랫폼 협력 및 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해피오더에 편의점 CU를 입점시키기로 했다. 이번 BGF와의 협약도 도보 골목 상권 배달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편의점뿐 아니라 골목 상권에 특화된 브랜드와 제휴해 입점 기업을 넓혀갈 계획이다. 특히 허 부회장은 ‘재계 마당발’이라고 불릴 정도로 네트워크를 갖춘 만큼 해피오더 제휴 업체를 발빠르게 늘려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PC그룹은 현재 롯데슈퍼와 제휴를 맺고 서초구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를 올해 하반기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PC그룹의 플랫폼 구상은 퀵커머스에서 그치지 않는다. 2200만명 회원수 보유한 만큼 향후 이를 이용해 온라인 콘텐츠 제작 및 공급, 온라인 쇼핑, 메타버스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부문을 고려 중이다.
특히 섹타나인은 지난해 11월 메타버스 전담 부서인 메타버스 섹타를 신설, 메타커머스와 콘텐츠 서비스, 메타버스 임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메타버스 섹타는 기획·디자인·개발 부서 팀으로 구성해 이용자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플랫폼과 콘텐츠 제작을 목표로 삼았다.
아울러 가상 공간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SPC그룹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잇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제휴업체가 가상공간에 입점할 수 있도록 구성해 수수료를 받는 B2B(기업간 기업 거래) ‘맞춤형 메타버스 임대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해피포인트 가입자의 경우 SPC그룹 계열 브랜드는 5%가 적립되는 만큼 적립률이 높다”며 “플랫폼 사업 후발 주자이지만 다른 서비스에 비해 높은 적립률은 충분한 유인 요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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