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앤코·구찌·생로랑 등 160개 브랜드
5000만원 피아제 시계까지…
브랜드 본사 직입점 확대 중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가장 비싼 제품은 피아제의 포제션 시계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34mm 시계로 5000만원에 이른다. 같은 모델로 다이아몬드 29mm 시계(4510만원)는 품절된 상태다.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커피 쿠폰이나 케이크, 입욕제 세트 등 3만원대 미만의 상품을 구입하는 과거의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아니다. 5000만원 상당의 피아제 시계까지 ‘입성’하는 등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명품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피아제에 이어 올해 불가리까지 본사 직입점으로 명품 브랜드 군을 확대하며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불가리가 자사 공식 온라인스토어를 제외하고 국내 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에는 티파니앤코, 구찌, 생로랑, 톰포드, 발렌티노, 프라다 등 명품부터 준명품까지 160개가 넘는 인기 패션·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날 기준 14만원대 입생로랑 색조 화장품 세트가 5만원대 이상 선물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최고가 상품은 스위스 명품 브랜드 피아제의 포제션 시계 화이트 골드 다이아몬드 34mm로 4980만원에 달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테고리. 사용자에 따라 AI 맞춤 카테고리로 노출된다. |
3년 전부터 카카오는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나만의 취향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따라 전통적인 카테고리 분류 기준을 탈피하기 시작했다. 2019년 상반기 ‘나혼자산다’, ‘일상의가치’, ‘가심비선물’로 선물하기 카테고리명을 바꿔가며 테스트를 진행한 뒤 같은 해 9월 ‘스몰럭셔리’ 카테고리명으로 전환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2019년 8월에 신설한 ‘명품 화장품’ 카테고리를 4개월 만에 ‘명품 선물’ 카테고리로 확대 운영해 공을 들였다. 명품 구매, 선물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카카오의 전략은 구매력이 증가한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접점을 확대하는 명품 브랜드와의 수요와도 맞아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달러(약 16조9980억원)로 전 세계 7위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부 명품 브랜드의 경우 본사가 직접 입점했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커머스 부문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서장훈 카카오스타일 대표와 김한나 그립컴퍼니 대표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커머스위원회’를 신설했다. 카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비롯한 커머스 전반에 대한 사업을 정비해 인수합병(M&A)한 기업들과 본격적인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