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이후 가정의 달을 맞아 오프라인 유통가에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롯데아울렛은 나들이족의 방문이 많은 교외형 아울렛의 경우 지난 주말 매출이 전년동요일 대비 35%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벨리곰’ 전시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롯데쇼핑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대형마트 등에서 시식 행사가 재개되고 2일부터 실외마스크 의무착용 조치도 해제되면서 오프라인 유통가에도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백화점과 마트는 물론 교외형 아웃렛까지 그동안 자제했던 대규모 집객행사를 쏟아내면서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해졌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성수점은 시식행사가 재개된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냉동가공식품 매출이 전주 대비 20% 증가했다. 냉장가공식품은 7%, 시식행사가 많은 냉동만두 역시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시식행사가 재개되면서 마트 분위기도 한층 활기를 띠고 있다. 3m간격으로 매대를 설치하고, 고객들은 1m 간격을 유지해야하는 규정이 있지만, 육류 등 인기 시식코너 앞에는 고객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식행사에 따른 직접적인 매출 증가로 보기에는 아직 분석기간도 짧고 표본도 적어 더 추이를 봐야겠지만, 매장 분위기도 그렇고 일단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정의달과 거리두기 해제가 맞물리면서 대형마트는 소비심리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할인행사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하는 한우 최대 30% 할인 판매 등 대대적인 식품할인은 물론 어린이날을 겨냥해 레고 최대 40% 할인 및 체험 행사도 늘었다.
업계에서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오프라인 유통가가 그간의 부진을 씻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2년간의 비대면 특수가 끝날 것을 우려하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이미 엔데믹으로 인한 소비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지난달 가전 판매를 보면 외부활동 증가 트렌드에 따라 카메라와 뷰티 가전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2배 이상 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가의 체험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봄철 나들이 수요가 몰리는 아웃렛은 지난달부터 매출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며 5월에도 그 추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롯데아울렛은 지난 주말(4월29일~5월1일) 매출이 전년 동요일 대비 30% 이상 늘었다. 골프·아웃도어·레저와 같이 야외 활동과 관련된 상품군의 경우 50% 이상 신장했고, 영유아 상품군도 45% 신장했다. 특히 나들이족의 방문이 많은 교외형 아웃렛의 경우 식음료(F&B) 매출이 70% 이상 신장하는 등 전체 35%로 더욱 큰 신장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파주점에 오픈한 ‘피기스타운’과 1일부터 타임빌라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초대형 ‘벨리곰’ 전시와 팝업스토어 역시 많은 인파가 몰렸다.
현대백화점은 8월 21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백화점과 아울렛 8개점에서 ‘월리와 떠나는 행복 여행’을 주제로 한 체험형 콘텐츠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초대형 월리 조형물은 아울렛 중에서는 김포점, 송도점에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설치된 월리 조형물 앞에서 고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현대백화점 제공] |
현대백화점은 13m에 달하는 초대형 월리 조형물을 순차적으로 설치하는 등 전국 16개 백화점과 아웃렛 8개점에서 ‘월리와 떠나는 행복 여행’을 주제로 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김포점 등 4개 아웃렛 점포에서는 주말마다 ‘월리 퍼레이드’도 진행한다. 또 신세계사이먼은 지난 1일까지 진행한 봄 시즌 ‘스프링 블라썸 페어’로 화제를 모았으며, 최근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키즈 전문관’을 리뉴얼 오픈하는 등 가족단위 고객 맞이에 적극 나섰다.
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