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소비 영향에 미국·필리핀 판매처 확대
롯데제과, 해외 수출 40~50% 증가
메로나 [빙그레 제공]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한국 아이스크림이 해외에서 날개를 달았다. 연간 수출 규모기 매년 커지면서 2022년 1분기 수출 규모는 221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9.5%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면서 전세계적으로 간식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28일 농산물유통정보(atKAMIS)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의 해외 수출액은 매년 약 20% 가량 성장했다. 2019년 아이스크림 해외 수출량은 1만6302t(톤)에서 ▷2020년 1만8177t, ▷2021년 2만1014t으로 증가했다. 수출액 역시 같은 기간 ▷5418만 달러 ▷6066만 달러 ▷7242만 달러로 늘었다.
주요 아이스크림 수출국은 미국, 중국, 캐나다, 필리핀, 베트남으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아이스크림 수출량이 전체 28%(5150t)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필리핀은 2020년 아이스크림 수출량 1441t에서 2299t으로 시장이 빠르게 크고 있다.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초콜릿, 도넛, 아이스크림과 같이 단 음식인 ‘위안을 주는 식품(comfort food)’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마케팅 전문업체 MBLM가 지난해 9월 소비재 식품 부문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개별 브랜드에 느끼는 정서적 교감도에 순위를 매긴 결과 제과·빙과류가 1,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덩달아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빙과 업계는 미국과 필리핀 중심으로 현지 프로모션 강화한 것을 수출 확대 요인으로 꼽았다. 현지 유통채널과 적극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해 아이스크림 구매 비중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근 진출한 필리핀 시장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 아이스크림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현지인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이 자리매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 관계자는 “메로나 등 대표 아이스크림은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편”이라며 “코스트코에도 입점해 있으며 지난해에는 판매 채널 확대에 힘 썼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시장은 비교적 최근 진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롯제제과도 지난해 해외 아이스크림 시장이 40~50%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거래처 및 판로 확대로 아이스크림 수출이 급격히 늘었다는 설명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해외 수출하는 아이스크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지난해 크게 성장했다”며 “필리핀에서는 빼빼로바, 찰떡아이스 등 품목이 잘 나간다”고 말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2020년 아이스크림 수출은 약 10% 성장했고 2021년에는 코로나 19 등으로 줄어들은 수요에도 보합세를 유지했다”며 “아이스크림 수출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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