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기대감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편의점이 최대 수혜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편의점 자가검사키트 판매 모습. [CU 제공] |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리오프닝 기대감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편의점이 최대 수혜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봄 시즌이 겹치면서 유동인구가 본격적으로 증가한데다 자가진단키트 판매도 늘어난 덕분이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편의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편의점은 유동인구에 따른 영향을 실시간으로 받는 업종으로, 올 들어 방역지침 변경과 함께 학교, 관광지 등 특수입지 점포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방역패스 중단이 시작되고, 정상등교가 이뤄진 3월부터 실적 상승세는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따르면 BGF리테일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0.74% 증가한 304억원으로 전망되며, 편의점 외 사업부가 많은 GS리테일 역시 영업이익 6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6% 증가할 것으로 집계된다.
유통가에서는 명품, 패션 호조에 힘입어 백화점도 실적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는 대표 업종으로 편의점을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날씨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동인구 영향이 절대적이다”라면서 “외출이 크게 늘면서 편의점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CU가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 따른 오피스·유흥가 상권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될 때마다 숙취해소음료의 매출이 약 2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서울 종로구 CU 명륜성대점에 진열된 숙취해소제. [연합] |
실제로 사회적거리두기 효과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숙취해소음료도 최근 방역지침 완화와 함께 매출이 증가했다. 편의점 CU에서는 식당과 주점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더 늘어난 지난달 5일부터 일주일간 숙취해소음료 매출은 전주 대비 25.0% 늘었다. 또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6명에서 8명으로 늘어난 3월 21일부터 일주일간 매출은 전주 대비 24.6%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2월 중순부터 판매한 자가진단키트도 매출과 이익 증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까지 개당 6000원에 판매한 자가진단키트는 마진률이 30% 가량 된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가검진 키트 판매가 예상보다 많이 이루어진 점 또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마진율이 전체 카테고리 평균을 상회하는 제품군인만큼 수익성 개선에도 영향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상황도 편의점 실적에는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생필품 판매가 많기 때문에 가공식품 물가 상승 등으로 객단가가 상승하게 되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 아울러 대형마트 등과 비교하면 편의점에서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약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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