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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는 금실, 토마토는 짭짤이”…취향 세분화에 비싸도 인기[언박싱]
품종 다양화에 따른 프리미엄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트에 진열된 다양한 품종의 딸기.[이마트 제공]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 딸기를 좋아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설향은 거의 사지 않는다. “달콤한 맛이 부족한 느낌이고, 온라인에 떠돌던 딸기 지도를 보니 제 취향은 금실이나 메리퀸”이라며 “요즘 많이 나오는 토마토는 단맛 품종보다는 짠맛 품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물가 고공행진 속에 과일 물가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품종 다양화로 전통과일보다 비싼 프리미엄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의 미식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프리미엄 과일은 오히려 인기를 끄는 추세다.

비싼 킹스베리도 잘 나가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의 일반 딸기 매출은 올해 딸기 시즌(2021년 11월~2022년 3월)에 2% 증가한 반면, 프리미엄 딸기의 경우 45% 증가했다. 프리미엄 딸기 매출 신장에 힘입어 전체 딸기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 프리미엄 딸기의 매출 비중 또한 이번 시즌에 33%까지 올랐다.

프리미엄 딸기란 국내 딸기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설향 품종에서 벗어나 맛, 희소성, 생산지 한정, 특이농법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자체적으로 엄선한 제품이다.

한 송이에 만원이 넘는 샤인머스캣이 대세로 자리잡은 것처럼 과일은 가격이 비싸도 잘 팔리는 프리미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딸기 종류만 해도 죽향, 금실, 메리퀸, 장희, 킹스베리, 비타베리 등으로 다양해졌으며 이들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는 일반 딸기보다 3배 이상 크기가 큰 킹스베리가 올해 전체 딸기 매출 중 37%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급신장했다. GS더프레시에서는 신품종, 이색 과일류의 매출 비중이 2019년 48.7%에서 2021년 60.4%로 전통 과일류를 앞질렀다.

토마토, 어디까지 먹어봤니
품종 다양화에 따른 프리미엄 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트에 진열된 다양한 품종의 토마토.[홈플러스 제공]

최근 제철을 맞은 토마토도 품종이 더욱 다양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신품종 토마토의 인기 덕에 이마트의 토마토 매출은 2020년 전년 대비 14.6%, 2021년 19.3% 신장했다.

토마토도 취향 따라 찾는 소비자가 늘다보니 이마트는 올해 토마토 품종을 17종으로 2019년 6종에서 3배 가까이 늘렸다. 토마토 맛은 크게 천연감미료 스테비아를 첨가한 상품 등 ‘단맛파’와 짭짤이 계열의 ‘짠맛파’로 나뉘며 방울토마토, 찰토마토 등 식감과 크기 등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구분된다.

홈플러스의 3월 토마토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 신장했는데 신품종인 레드스타토마토, 스윗탱고토마토, 스낵토마토 등의 인기가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토마토 품종을 올해 14종까지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15종의 토마토를 판매하는 한편 외국 유명 종묘 회사와 협업 및 국내 신품종 육성 활성화를 위해 K-품종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토마토 가격은 이달 다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전년대비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 7일 집계 기준 방울토마토는 1㎏에 1만991원(소매)으로 전년대비 29% 올랐으며, 토마토는 6083원(1㎏)으로 전년대비 22% 상승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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