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300% 성장률…노티드 좋아 회사 지원하기도
핵심 가치는 ‘고객 중심’·‘고객 경험’
지난 21일 찾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카페 노티드 청담점’. [신주희 기자]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이 브랜드랑 컬래버를 진행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까지 있어요.”
롯데제과의 몽쉘, 이랜드의 스파오, GS리테일, 백화점 등 유통·패션·식품 기업 너나 할 것 없이 컬래버와 입점 러브콜이 쇄도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MZ세대에서 핫한 외식 기업 GFFG의 카페 노티드다. ‘힙스터(Hipster)’라면 크림을 핥아 먹는 듯한 샛노란색의 스마일 캐릭터, 카페 노티드의 트레이드마크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2017년 직원 20명에서 시작한 카페 노티드는 현재 직원수 350명, 지난 2년 평균 300% 성장했다. 처음부터 카페 노티드가 크림이 가득 찬 도넛으로 유명했던 건 아니다. 지금과는 정반대로 카페 노티드는 진초록의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며진 디저트 카페였다.
초기 카페 노티드는 방문객은 많았지만 자리 회전율이 낮아 손님들이 다른 카페를 찾아 나서는 일이 빈번했다. 지금의 카페 노티드는 애써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의 손에 테이크아웃류의 ‘선물 같은 디저트’가 들려 있기를 바라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양갱, 츄러스 등의 메뉴가 거론되다가 미국식 디저트로 범위가 좁혀졌다. 그러다 GFFG의 카페 노티드팀은 미국식 도넛을 개발, 여기에 아기자기한 감성을 담기 위해 ‘크림 도넛’을 주력 상품으로 탄생시켰다.
카페 노티드의 시그니처 도넛 메뉴. [카페노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
카페 노티드의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금은 매장에서 10개 남짓한 종류의 도넛을 찾아볼 수 있지만 2018년 11월 크림도넛의 탄생 이후 39개월 동안 약 80개의 도넛이 개발됐다. 매월 1.5개의 도넛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 중 절반 가까이는 출시되지 않았으나 GFFG의 카페 노티드팀은 제품 개발을 위해 공력을 들였다. 입소문을 탄 카페 노티드는 ‘매장 문을 닫기도 전 완판되는 도넛’으로 SNS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허준 GFFG그룹의 이사이자 CMO(마케팅 총책임자)는 카페 노티드의 인기 비결을 ‘고객 경험’으로 꼽았다. 전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 아르바이트생 없이 정규직으로만 직원들을 뽑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떤 매장에서든 가장 맛있는 도넛과 가장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허 이사는 “직원들에게 ‘어떻게 도넛 잘 만들까’를 가르치기보다는 ‘고객 중심적’ 마인드를 제일 중요한 가치로 두고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노티드 브랜드 매니아들이 줄줄이 입사하는 만큼 다들 자부심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카페 노티드 청담점에서 스마일, 슈가 베어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가 진열돼 있다. [신주희 기자] |
고객 경험 다양화 차원에서 카페 노티드는 미니 케이크 주력 지점, 도넛 젤라또를 판매하는 지점 등 매장마다 특색을 입혔다. 도넛 메뉴 1~2개는 그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로 구성하기도 한다.
허 이사는 “노티드 매장이 전부 같다면 고객이 다른 지점을 가볼 이유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고객 경험도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카페 노티드가 다른 기업과 컬래버를 진행하는 것도 앞선 이유 때문이다. 컬래버를 통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에 신선함을 주고, 노티드 혼자 만들 수 없는 경험을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월 카페 노티드와의 협업으로 롯데제과는 ‘쁘띠몽쉘 마롱 몽블랑 케이크 맛’을 한정 상품으로 선보였다. [롯데제과 제공] |
롯데제과 몽쉘과의 컬래버도 이같은 배경에서 기획됐다. 지난 10월 카페 노티드와의 협업으로 롯데제과는 ‘쁘띠몽쉘 마롱 몽블랑 케이크 맛’을 한정 상품으로 선보였다.
허 이사는 “노티드 매장이 대부분 서울에 있다보니 노티드 도넛을 먹고 싶어도 매장에 못 오는 분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몽쉘은 전국각지 어디에서나 판다”며 “기존 고객들에게는 새로움을, 잠재 고객들에게는 노티드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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