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충남 등 지방 거래는 늘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에 개발사업 탄력 효과
충남 아산시 배방읍 요진와이시티 전경. [네이버 지도 거리뷰]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올해 주택 거래량이 경북과 충남 지역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수도권 대부분이 대출·전매제한 등에 묶이면서 거래가 어려워지자 비규제지역인 지방 중소도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2일 양지영R&C연구소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5월 전국의 주택매매거래량은 74만7468가구로 확인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6만8298가구)보다 2.7%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에서는 거래량이 일제히 줄었다. 서울은 지난해 1~5월 10만7957가구에서 올해 1~5월 9만8958가구로 8% 감소했고 경기와 인천도 각각 23만3840가구에서 21만2897가구로 9%, 7만9186가구에서 6만3532가구로 20% 줄었다.
반면 경북과 충남 등 지방 주요 지역의 거래량은 증가했다. 경북은 올해 1~5월 4만2313가구가 손바뀜되며 지난해(2만5486가구)보다 거래량이 66%가 늘었고 충남은 2만6607가구에서 4만1373가구로 55% 증가했다.
시군구별로 살펴봐도 주택거래량 상위 20위권 내 충남과 경북의 각각 4개 지역이 이름을 올렸다. 충남에서는 ▷계룡시 250%(513가구→1795가구) ▷아산시 177%(4763가구→1만3173가구) ▷홍성군 128%(910가구→2074가구) ▷당진시 114%(1620가구→3466가구) 등이, 경북에서는 ▷고령군 430%(183가구→970가구) ▷경산시 150%(2444가구→6120가구) ▷성주군 128%(244가구→556가구) ▷포천시 107%(1242가구→2565가구)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양지영 소장은 “충남과 경북은 상대적으로 그동안 집값이 덜 오른 데다 개발사업 탄력 등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강해 주택 매수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자료=한국부동산원, 양지영R&C연구소] |
집값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충남 예산군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1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3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2억8000만원)보다 9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경북 김천시 율곡동 ‘김천혁신도시골드클래스’ 전용면적 73㎡는 이달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2억3500만원에 손바뀜된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1억원 가량 올랐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청약시장으로도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3월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더샵 센트로’는 1순위 청약에서 508가구 모집에 2만6822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이 52.1대 1이었다. GS건설이 충남 계룡시에서 첫 공급한 ‘계룡자이’도 1순위 평균 27.7대 1, 최고 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역대 계룡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높았다.
라인건설은 충남 내포혁신도시 RH4-1블록에서 ‘내포신도시 이지더원 3차’를 이번달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6층, 15개동 전용 73·84㎡ 총 954가구 규모다. 앞서 분양한 1차·2차까지 총 2663가구의 브랜드타운이 형성될 전망이다.
충남 아산테크노밸리 Ab5블록에서도 ‘아산테크노밸리6차 EG the1’을 8월 분양한다. 전용 68·84㎡, 총 822가구 규모다. 아산테크노밸리 이지더원은 12개 필지에 조성되는 브랜드 단지로 현재 약 5000가구가 입주해 있다.
GS건설은 다음달 충남 홍성군 홍성읍에서 ‘홍성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 84~128㎡ 483가구 규모로 홍성역과 가깝다.
대우건설은 경북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 산 44-12번지 일원에 짓는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4층, 9개동, 전용면적 84·98㎡, 총 819가구 규모다.
eh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