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10대의 부동산 취득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20대와 30대에게서 나타났던 소위 ‘영끌’ 현상이 10대 자녀들에게까지 나타난 것이다.
19일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건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10대가 서울에서 보증금 승계 및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건수는 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 가량 증가했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연합] |
10대가 전세나 월세 보증금을 끼고 임대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한 것은, 최근 집값 상승에 부모들이 일찌감치 증여를 통해 자녀 명의로 집을 샀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록적인 집값 상승세 속에 다주택 소유 부모들이 처분하고 양도세를 부과받는 대신, 전세나 월세를 끼고 증여하는 것을 택한 것이다.
또 지난해 2030 세대의 ‘영끌(패닉바잉)’ 현상 영향으로 10대 때부터 일찌감치 자녀 이름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이 같은 10대의 전월세 동반 주택 구입 건수는 1월 12건, 2월 11건, 3월 7건, 4월 18건, 5월 21건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이 구매한 주택은 아파트보다는 빌라나 연립주택, 단독 같은 비아파트가 많았다. 5월까지 10대의 서울 비아파트 갭투자는 61건으로 전체의 88.4%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이미 많이 오르고, 대출 또한 막힌 아파트 대신 빌라 등으로 몰린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뿐 아니다. 경기도에서도 . 지난해 같은 기간 단 한건에 불과했던 10대 갭투자는 올해 5월까지 98건에 달했다. 경기도에서는 아파트가 55건으로 비아파트 43건보다 많았다.
인천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5월까지 10대의 갭투자는 36건으로 이 중 아파트는 19건, 비아파트 17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인천의 경우 10대 갭투자 자체가 없었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부산과 대구 등 최근 집값이 다시 오르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10대 갭투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 10대의 갭투자는 22건으로 아파트는 13건, 비아파트는 9건이었다. 대구의 경우 10대 갭투자는 아파트 12건, 비아파트 2건 등 14건이었다. 부산과 대구 모두 작년 1~5월에는 10대의 갭투자는 한 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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