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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량이 답이다…‘전셋값 하락’ 과천 이어 분당이 보여줘 [부동산360]
판교 대장지구 입주물량 쏟아지자
분당 구축 단지에선 “전세 안 나가”
지난해 과천서도 나홀로 전셋값 하락
집주인 실거주 의무에 입주장 효과 점차 사라질듯
분당구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경기도 분당과 과천은 모두 수도권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많은 지역이지만 각각 지난해와 올해 아파트 전셋값 안정세를 경험했다. 이유는 인근 지역에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100주가 넘는 전셋값 상승기에 이 지역들은 전셋값 안정에는 공급이 답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17일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2월 대비 0.7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 3.55%포인트, 서울 3.61%포인트, 경기 4.51%포인트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수도권 인기지역인 분당 전셋값이 나홀로 약세를 보이는 까닭은 무엇일까. 분당구 대장동 일대에 조성되는 민간택지지구인 대장지구에서 올해 3833가구에 이르는 새 아파트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아실에 따르면 분당구 아파트 전월세 물량은 지난 2월 1일에는 1962건에 불과했으나 5월 15일 기준 3611건까지 증가했다. 전세물량이 급증한 5~6월은 대장지구 등에 7개 단지, 3436가구가 신규로 공급된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17일까지도 3014건이 시장에 나와있는 중이다. 이 때문에 분당 구축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세 물건이 나가지 않아 고민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분당구 이매동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살던 한 세입자는 본인 사정으로 해외에 나가면서 2년 계약을 못 채우고 나온 상태인데 6개월 째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는 새 세입자가 구해져야 집주인으로부터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지금은 본인이 빈 집 관리비까지 부담하고 있는 중이라고도 언급했다.

분당의 사례는 지난해 과천에서도 똑같이 관측된 바 있다.

과천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써밋’(1571가구)이 입주했고, 12월엔 부림동 ‘과천센트럴 파크푸르지오써밋’(1317가구), 올해 1월 ‘과천 위버필드’(2128가구)가 입주했다. 올해 11월엔 ‘과천 자이’(2099가구)가 준공 예정이다.

재건축 아파트인 입주 물량 외에 신규 분양 주택도 많다.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만 12개 단지 8422가구가 공급된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지난해 11월 초 3개 단지가 분양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과천 아파트 전셋값은 홀로 역주행을 기록했다.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6개월동안 누적 2.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앞으로는 신규 입주 물량도 집주인들이 실입주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 같은 전셋값 하락을 경험하는 일은 차츰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 19일 이후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분양가 상한제 주택부터는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는데,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에 따라 공공택지는 3~5년, 민간택지는 2~3년 동안 분양받은 집주인이 반드시 입주해 살아야 한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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