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55.6, 전국 광역시 중 가장 낮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서울에서는 “사야한다”는 심리가 강했다. 반면 대구에서는 “팔아야한다”는 심리가 근 1년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 여당조차도 인정한 주택공급 부족 지역인 서울과, 매년 3만호의 새 집이 들어서며 4년만에 전체 주택의 10%에 달하는 새 집을 만든 대구의 극명한 부동산 매수매도 심리차다.
11일 KB국민은행의 주간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7월 5일 기준 102.0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일 조사에서 96.2로 기준점인 100 아래로 내려간지 19주만에 다시 100이 넘는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은 값은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 100 아래 값은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매수우위지수는 0부터 200사이 값으로 표현되며, 기준선인 100을 초과해 200에 가까울 수록 매수자가 더 많음을, 반대로 0에 가까울 수록 매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7월 150을 넘기도 했다. 당시는 전월세 규제가 강화되면서 많은 세입자들이 매매시장에 뛰어든 때다. 이후 11월에는 80 선으로 떨어지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사는)’ 현상도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올해 상반기 서울 주택 상승폭이 커지면서 다시 100이 넘는 ‘사자 시장’으로 전환했다.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며 매수 심리가 약해졌지만, 그칠 줄 모르는 상승세에 결국 다시 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불안한 시장으로 돌아섰다.
반면 대구광역시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6월 1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자는 사람보다 팔아야 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는 의미다.
개발이 진행 중인 대구 수성의료지구 모습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대구의 매수우위지수는 지난 5일 조사 기준 55.6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99.3은 물론 전라남도를 제외한 전국 특별·광역·도 단위 자치단체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대구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사이 약 10주간 연속으로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넘으며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연초 ‘대량 미분양 사태’로 주목을 받으며 전체적인 지역 매수 심리도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도 대구에서만 1만1600여 가구의 아파트에서 입주가 시작된다. 또 대구에서 올해 분양될 아파트는 3만777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3만5253가구, 2019년 2만9100여 가구 등 최근 4년동안 약 12만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한 것이다. 대구 전체 주택 수가 약 100만 호임을 감안하면, 최근 4년 동안 10%가 넘는 주택이 새로 공급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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