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양도세가 실망매물 막는중”…입주 시작한 검단신도시 가보니 [부동산360]
교통·상업 기반시설 미비…도시 전체가 공사장
아파트 전용 84㎡기준 호가 7억8000만원선
매수 희망했던 신혼부부 “너무 비싸다” 실망
“양도세 최대 77% 부과에 가격 못 내려”
일각에선 다운계약 횡행하기도
2기신도시 중 마지막으로 입주가 시작된 검단신도시. 지구지정 14년만이다. 사진은 지난달 1호로 입주가 시작된 인천 서구 원당동 호반써밋1차 아파트 단지내 전경. 단지 곳곳에서 가전제품 설치 기사들이 돌아다녀 입주장임을 실감케했다. 이민경 기자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검단신도시 집 보러 오는 분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좀 쌀 줄 알았는데 왜이렇게 비싸요?’예요. 그럴만도 한 것이 지금 거래되는 금액이 분양가 대비 2배가 넘으니까요. 단순히 분양가에 프리미엄이 좀 붙겠거니 하고 오셨다가 깜짝 놀라시죠.”

3일 찾은 인천광역시 서구 소재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입주 매물을 찾는 수요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었다.

지난달부터 입주장이 시작된 호반써밋1차와 더불어 이달 중순 입주가 시작되는 금호어울림 센트럴 아파트 단지 쪽 관심도가 높았다.

호반써밋1차 아파트 인근 A공인 대표는 “아직까지 입주율은 30% 남짓으로 보면 된다”면서 “대부분 전·월세 세입자들이고 집주인이 비과세 기준인 실거주 2년을 채우기 위해 직접 입주한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완공된 몇몇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한창 짓고 있는 아파트가 대다수였다. 상업시설부지는 터파기중에 머물러 있는 곳도 있었다. 이민경 기자

단지 내에는 가전제품 설치기사들과 인테리어 업체 시공기사들이 다수 돌아다녀 입주장을 맞은 단지임을 체감하게했다. 일부 가구는 ‘보여주는 집’으로 쓰이고 있었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분양가가 3억9000만원이었는데 현재는 전세가가 3억5000만원에서 3억7000만원 사이에 형성된 상태다. 매매가는 7억8000만원에서 8억원까지도 분포한다. 정확히 분양가 대비 2배가 뛴 금액이다.

아파트 값이 생각보다 비싸다는 평가가 많았다.

검단신도시에 임장을 나온 한 신혼부부는 “60% 만큼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고 해도 실투자금액이 최소 3억원은 있어야하는 셈”이라면서 “아무리 신축이라도 지하철 하나 없는 신도시인데 너무 비싸게 부르는 것 같다”고 실망한 내색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하나같이 ‘양도세 때문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 지역 B공인 대표는 “분양권을 팔고 나가려는 매도자 입장에선 적어도 자기가 주고 산 프리미엄 이상을 새 매수자에게서 받아내려고 한다”면서 “그런데 6월부터 양도세율이 최대 77%까지 올라버려서 양도차액이 4억원이라도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1억원이 좀 넘을 뿐이라 호가를 좀처럼 내릴 수가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양도세가 호가를 밑에서 억지로 받쳐주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부터 분양권 매매 시 1년이 안 되는 짧은 기간 보유하고 매도할 경우 세율이 70%까지 적용되는데 지방소득세까지 더하면 실질적인 세 부담은 77%로 뛴다.

이 때문에 신도시 전역에서 다운계약이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그는 “프리미엄 1억원을 주고 이쪽 아파트 분양권을 산 초창기 투자자가 있는데 이 분이 지금 프리미엄 4억원에 다시 내놓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그런데 2억원은 현금으로 입금해주고 나머지 2억만 계약서에 포함해 쓰자고 했다더라”고 언급했다.

다수의 다운계약 사례 때문에 84㎡기준 7억원대 후반을 달리는 호가와 달리 KB시세는 6억원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고도 전했다.

최근 김포·검단 지역을 달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의 강남 직결 무산도 크게 집값에 영향을 주진 못하는 분위기다.

C공인 대표는 “B노선과 선로를 같이 써서 용산까지 간다고 하니 이것도 호재라면 호재이지 않나”라며 “또 2024년부터 인천지하철1호선이 운행하면 계양역(공항철도)와도 연결돼서 교통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통근 작업자들이 세워둔 승용차들로 도로가 주차장처럼 이용되고 있었다. 이민경 기자

한편, 검단신도시는 몇몇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도 건물이 한창 지어지고 있는 중이라 도시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과 같았다.

시내버스 정류장은 임시로 설치돼 있었고 도로엔 래미콘차량과 지게차, 대형트럭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렸다. 왕복 4차선 도로는 작업자들이 출퇴근을 위해 타고 온 승용차들의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상가시설은 아직 터파기 중인 곳도 많았다. 이곳에 입주하는 초기 입주민들은 한동안 김포 풍무동과 검단 원도심 쪽 상권을 이용해야할 전망이다.

th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