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동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 맞물려 가장 불안
경기, 인천 등 수도권도 전세수급지수 악화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최근 15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대차 관련법 시행으로 전세도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말과 달리 시장은 전세 공급 부족과 이에 따른 가격 급등을 우려한 것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10.6으로 지난주 110.4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모습 |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급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추출한다.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 공급 부족을, 낮을수록 수요 부족을 뜻한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인 3월 110선으로 내려온 뒤 4월에는 103.3까지 떨어지며 다소 안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매물 잠김이 가시화되고, 반포와 노량진 등 재건축 이주수요로 인한 물량 부족 등이 겹치면서 지난주부터 110선 위로 올라갔고, 이번 주에는 15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해는 상반기 11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2법 도입 직후인 8월부터 급상승해 11월 133.3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편 서울 중에서도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이 이번 주 114.2로 가장 높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지난달부터 서초구 반포 1·2·4주구 총 2210가구의 이주가 시작됐고, 하반기에도 3주구 1490가구의 이주가 예정된 상황이다.
노원구가 속한 동북권도 114.3으로 전주 114.1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이 밖에 종로구와 중구가 있는 도심권은 104.1로 전주 대비 1.4포인트, 마포구와 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은 111.1로 0.5포인트 올랐다. 양천구와 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105.4로 0.7포인트 내렸다.
서울의 전세 우려는 수도권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전세 수급지수는 지난주 112.1에서 이번 주 113.1로 상승했다. 경기도가 112.9에서 114.4로, 인천이 113.2에서 114.0으로 모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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