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KB부동산매매전망지수’는 120 넘어
‘선도’아파트50지수 상승세고 가팔라져
경매시장 낙찰가율 119%…역대 최고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수도권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각종 선행지표가 줄줄이 급등하고 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입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줄면서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값이 크게 뛸 것이란 관측이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KB국민은행 조사한 ‘6월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6월 수도권 ‘매수우위지수’는 103.7로 전월(95.8)보다 7.9포인트 오르면서 다시 100위로 올라섰다.
이 지수는 KB국민은행 회원 중개업소를 상대로 매수자와 매도자 동향을 물어 작성하는 것으로 0~200 범위에서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많다고 응답한 사람이 매도자가 많다고 답한 사람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매수우위지수가 100 위로 올라가면 집값이 오르는 신호로 여긴다.
수도권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매수우위지수는 103.3으로 전월(96.4)보다 6.9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98.9로 아직 100 밑이지만, 전월(87.2) 보다 11.7포인트나 뛰면서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 인천은 이달 122를 기록해 전월(122.9)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매수세가 늘면서 ‘매매가격전망지수’도 오름폭이 커졌다. 6월 수도권 ‘KB부동산매매전망지수’는 121.3으로 전월(115.6)과 비교해 5.7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5월 111.5에서 6월 118.3로, 같은 시기 경기는 115.8에서 122.2로 각각 뛰면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아졌다.
이 지수도 중개업자를 상대로 집값 상승여부를 물어 작성하는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높을 경우 집값이 오른다는 대답이 그 만큼 많다는 뜻이다.
경매시장의 주택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역대급으로 뛰고 있다. 낙찰가율은 경매 참여자들이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높은 가격에 입찰하면 상승하고, 반대로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입찰가를 낮추면 하락하기 때문에 주택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6월(서울 법원 경매는 28일까지 모두 마무리) 서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19.0%로 전월(115.9%) 보다 3.1%포인트 높아지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경매 참여자들이 향후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감정평가사들이 책정한 적정 가격(감정가)보다 높게 입찰하면서, 평균 낙찰가가 크게 오르는 것이다.
수도권 경매는 경기도와 인천에서 아직 진행할 물건이 남아 있긴 하지만 역시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6월(28일 기준) 112.4%를 기록, 지난달 낙찰가율(111.0%)을 뛰어넘으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경기와 인천의 낙찰가율은 이달 각각 110.7%, 107.1%로 모두 100%를 넘었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밀집지역. [헤럴드경제DB] |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집값 흐름을 지수화한 ‘KB선도아파트50지수’(이하 ‘선도50지수’)의 상승폭도 다시 커졌다. 이 지수의 장기 흐름을 보면 전체 아파트값보다 1~2개월 선행해 움직이는 경향이 뚜렷해 역시 주택시장의 대표적인 선행지수로 꼽히다.
6월 선도50지수는 1.12% 변동률을 기록해 다시 1%대 상승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 3월 1.49% 변동률을 보였다가 4월 0.6%, 5월 0.79% 등을 나타내면서 주춤했다. 선도50지수는 6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0.12%나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명수 리얼앤택스 대표는 “전셋값 등 각종 전세 관련 지수도 오르면서 임대시장도 더 불안해지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수도권에 신규 입주량이 줄어 전세부족은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고, 이중 일부가 매수세로 돌아서면 집값은 더 불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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