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 시장 전반 확산
강남권·여의도·목동·상계동 재건축 들썩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한동안 진정 양상을 보이다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이후 다시 살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의 재건축 규제완화 공약에 따라 사업 진척이 예상되는 주요 재건축 단지에 매수 문의가 이어지는 등 시장이 다시 꿈틀대는 분위기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0.3으로, 지난주(96.1)보다 4.2포인트 올라, 한 주 만에 다시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재건축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
이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공급 상황을 0~200으로 나타낸다.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11월 5주 100.2로 100을 넘긴 뒤 올해 3월 5주까지 18주 연속 100 이상을 나타냈다. 2월 2주에는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인 111.9까지 치솟았다가, 2·4 대책 발표 직후인 2월 3주 110.6으로 내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주까지 8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4개월 만에 기준치 아래로 내려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분위기가 또 달라졌다.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살아났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7%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강남권과 여의도, 목동, 상계동 등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관찰됐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은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가 102.2로, 지난주(97.2)보다 5.0포인트 올랐다. 강북권(한강 이북 15개구)은 98.4로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지만, 지난주(95.0)와 비교하면 3.5포인트 높아졌다.
권역별로는 압구정·대치·잠실동 등이 속한 동남권이 103.6으로 가장 높았다. 동남권은 지난주 98.9로, 18주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는데 다시 기준치 위로 올라갔다. 목동과 여의도가 있는 서남권이 95.9에서 101.1로 5.0포인트, 용산·종로·중구가 속한 도심권도 98.0에서 100.7로 2.7포인트 올랐다.
노원구 상계·중계동이 포함된 동북권과 마포·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은 각각 3.7포인트(95.3→99.0), 3.3포인트(91.7→95.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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