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논란’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에 9만5천여명 몰려
서울 성북구 길음 뉴타운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아파트 청약시장이 연초부터 뜨겁다. 이달 초 서울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분양에 나선 두 단지가 나란히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을 마감했다. 브랜드파워가 비교적 약한 중소형 건설사가 선보이는 아파트로 소형 평형 구성, 소규모 단지, 고분양가 논란 등이 약점으로 꼽혔으나 청약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이보다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진구 자양동 ‘자양 하늘채 베르’와 강동구 고덕강일1지구 ‘고덕강일 제일풍경채’가 1순위 청약 기준 각각 367.4대 1, 150.2대 1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희소성이 높은 서울 물량인 데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에 최대 5년간의 거주의무기간을 부여하는 이른바 ‘전월세금지법’을 적용받지 않는 마지막 단지로 알려지며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일 1순위 청약을 받은 자양하늘채베르는 27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9919명이 몰렸다. 전날 24가구를 모집한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신혼부부·생애최초·노부모부양·기관추천 전형에서 총 4836명이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지어지는 자양하늘채베르는 전용 46㎡의 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소규모 단지지만 올해 서울에서 처음 분양하는 아파트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양하늘채베르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2580만원으로 전용 46㎡ 기준 4억8040만~5억1720만원 수준에 가격이 책정됐다.
지난 3일과 4일 진행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의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에는 총 9만4788명이 청약통장을 내놨다. 특별공급에선 289가구 모집에 2만1018명이, 1순위에선 491가구 모집에 7만3769명이 각각 청약했다.
1순위 청약 기준 주택형 대부분이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 물량에 추첨제가 적용되는 전용 101㎡의 경쟁이 상대적으로 치열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 101㎡A로 82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 1만4040명, 기타지역에서 1만1821명이 신청하며 경쟁률이 629.8대 1에 달했다.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430만원으로 책정되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다. 지난해 말 분양한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의 3.3㎡당 평균 분양가(2230만원)보다 200만원가량 높다.
전용 84㎡는 8억1470만~8억9990만원, 전용 101㎡는 9억5640만~10억8660만원 선이다. 전용 101㎡의 경우 9억원이 넘어 중도금대출을 받지 못한다. 전용 84㎡는 9억원 이하로 중도금대출이 가능하지만 통상 무상옵션으로 제공하는 신발장, 붙박이장 등이 유상으로 돼 있어 실제 금액은 9억원을 넘는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는 저렴한 편이라 많은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84㎡는 지난 1월 역대 최고가격인 18억원에 손바뀜됐으며 인근 단지도 같은 평형 기준 15억~17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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