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아파트값·전셋값 큰 폭으로 뛰어올라
서울선 재건축 단지 강세, 사업 진척 기대감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과 설 연휴가 맞물리며 주춤했던 수도권 아파트값이 다시 오름폭을 확대했다. 서울에서는 재건축 사업 진척 기대감을 바탕으로 곳곳에서 재건축 단지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은 2월 넷째 주(2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이 0.31% 올라 전주(0.3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고 25일 밝혔다.
인천시 연수구 일대에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
특히 인천(0.34→0.39%)의 상승폭 확대가 수도권의 오름세를 이끌었다. 인천에서 연수구(0.55%)는 상대적으로 단지의 가격대가 낮은 청학·연수·동춘동 구축, 서구(0.53%)는 검단신도시 위주로 강세가 뚜렷했다.
서울(0.08%)과 경기(0.42%)는 전주와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서울은 올해 1월 4주 동안 0.06→0.07→0.09→0.09%로 상승폭을 키우며 2월 첫 주 0.10%까지 상승률을 높였으나, 2·4 대책 이후 2주 연속 0.08%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2·4 대책 발표 이후 강북권은 대체로 관망세를 보이며 상승폭을 유지하거나 축소했다”며 “강남권은 설 이후 재건축 기대감으로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서울 전체가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매·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
서울에선 서초·마포·양천구가 0.11%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남·송파·동작(0.10%), 노원·도봉(0.09%), 성동·동대문(0.08%) 등의 순이었다.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 위주의 강세가 공통적으로 두드러졌다.
경기에서는 서울 접근성 향상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0.92%)와 안산시(0.80%), 의정부시(0.70%) 등의 오름세가 계속됐다. 남양주시(0.71%)는 화도읍 등 비규제지역 위주, 고양 덕양구(0.63%)는 중저가 단지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방은 전주와 동일하게 0.20% 상승했다. 대구(0.42→0.44%), 대전(0.39→0.41%), 광주(0.06→0.07%), 세종(0.16→0.19%), 제주(0.20→0.23%) 등에서 오름폭이 다시 커졌다. 부산(0.27→0.25%), 울산(0.16→0.12%)에선 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 주 0.19%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천은 지난주 0.24%에서 이번 주 0.32%로 상승폭을 키웠으나, 서울(0.08→0.07%)과 경기(0.23→0.21%)의 오름폭이 줄면서 수도권 전체로는 전주의 상승률 0.18%를 유지했다.
서울에선 전주에 이어 성북구(0.13%)가 가장 많이 올랐다. 노원·은평구(0.11%), 성동구(0.10%), 용산·관악구(0.09%) 등이 뒤를 이었다.
전반적인 매물부족 현상으로 오름세가 지속되나, 방학 이사수요가 마무리되고 입주물량이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단지 위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경기에서는 동두천시(0.56%)와 남양주시(0.54%), 시흥시(0.44%), 평택·의정부시(0.42%)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에선 중구(0.92%) 영종신도시 준·신축 위주로 상대적 저평가 인식이 확산하면서 오름세가 뚜렷했다.
지방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19%로 상승률이 둔화했다. 대구(0.33%), 광주(0.08%) 등은 전주와 같은 변동률을 보였고, 부산(0.24→0.22%), 대전(0.34→0.32%), 울산(0.34→0.19%), 세종(0.48→0.20%) 등이 지난주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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