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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은 ‘광탈’…전매·'줍줍'으로 눈 돌리나[부동산360]
인천에서 하루에만 14만여개 청약통장 쏟아져
비규제 지역 분양권 수요 급증, 가격도 상승세 “정부 신규 대책 가능성”
올해 초 서울의 한 견본주택 내부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동탄역 헤리엇 정말 들어가고 싶었던 단지인데 탈락해서 허탈하네요. 다음번 청약에도 떨어지면 아예 ‘줍줍’(미계약 물량)이나 분양권 전매를 노려야 하나 생각 중입니다.” (경기 부천시 거주 30대 후반 직장인 A씨)

‘10만 청약설’ 인천서 하루에만 청약통장 14만개 나와

오는 8월부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와 수도권·지방 광역시의 전매제한 강화가 본격 시행되면서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청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쏠림’ 심화로 당첨가점 커트라인과 경쟁률이 모두 치솟으면서 청약에 잇따라 실패한 대기자들의 초조함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분양권 전매시장이나 아예 비규제 지방 지역으로 타깃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또다른 ‘풍선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인천에서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검암역로얄파크씨티푸르지오’ 1·2단지와 ‘부평SK뷰해모로’에 무려 14만2352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두 단지의 합산 모집 가구수가 3681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청약대기자는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서만 경기 화성시 동탄역 헤리엇이 평균 청약 경쟁률 149.5대1를 기록한 데 이어 서울 서초구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114.3대1)와 부평 SK뷰 해모로(105.3대1)가 모두 100대 1의 경쟁률을 넘어섰다.

검암역 로얄파크씨티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부의 모습. [DK도시개발 제공]
초조한 청약 탈락자들, 분양권 전매시장·줍줍 물량으로…

청약경쟁률 상승과 함께 분양권 전매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분기별 아파트 분양권 전매 거래량을 보면 올해 1분기 전국의 거래량은 3만314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3429건) 대비 41.4%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작년 1분기 1142건 대비 올해 1분기에는 3307건으로 불과 1년 만에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작년 4분기(3783건) 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최근 인천 지역의 청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다시 분양권 프리미엄(웃돈)과 거래량 모두 반등하는 모습이다.

경기도 역시 작년 2분기 8123건의 분양권 전매 거래가 이뤄진 이후 매 분기 상승세가 이어져 올해 1분기에는 8900건까지 증가했다. 반면 서울은 지난 2017년 6·19 대책에서 분양가 전매 규제를 피한 대부분 단지들이 올해 초 대부분 입주를 마쳤기 때문에 물량 자체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분양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보유자들은 시장에서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대부분의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 분양권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 올해 10월 입주 예정인 인천 부평구 산곡동 부평아이파크 84B주택형 27층 분양권은 지난달 18일 6억4200만원에 손바뀜했다. 기존 주택형의 분양가 4억2850만원 대비 2억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 들어서는 부평 아이파크 조감도. [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분양권 전매시장 당분간 과열 지속 전망…정부, ‘추가 부동산 규제’ 카드 꺼낼까

부동산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8월 전까지 입주자 공고와 계약을 마친 단지들의 경우 분양권 전매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은 향후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서울과 수도권의 비규제 지역에서 가격 상승세가 포착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인천 연수구와 서구를 비롯해 경기 군포시, 안산 단원구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이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으로 신규 편입될 지 주시하고 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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