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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총장 언급…정경심 추가 혐의는…
부산대 의전원 입학 업무 방해
위조표창장 사용 혐의 추가계획
영장청구 등 신병처리만 남아
수사 급피치 사실상 다음주 매듭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 대한 검찰조사가 다음주 사실상 마무리된다. 윤석열 검찰총장 역시 사건을 신속하게 끝내겠다고 밝힌 가운데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혐의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 강성수)는 18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의 첫 번째 공판 준비기일을 열었다. 당초 사문서 위조 혐의만을 놓고 본다면 단독 재판부 관할이지만, 검찰이 추가기소를 할 게 확실시 되기 때문에 합의부에서 사건을 맡았다. 향후 검찰은 정 교수가 위조된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사용한 혐의와 부산대 의대 입학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추가할 계획이다.

취재 결과 검찰은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사실상 마무리짓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차례 더 불러 이미 작성된 조서에 날인하는 절차를 거치면 신병처리 여부만 남은 셈이다. 정 교수에 대한 재판이 시작된 데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날 국정감사를 통해 신속한 수사 종결을 언급한 만큼 수사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 교수는 3일과 5일, 8일, 12일, 14일과 16일 등 총 여섯 차례 조사를 받았다. 그 중 절반의 시간을 조서 열람에 사용했다. 검찰은 정 교수 동의 하에 조사 과정을 영상으로 녹화했다.

앞서 정 교수는 개인투자관리사를 시켜 연구실 데스크톱을 반출하는 등 증거인멸 교사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증거인멸 정황이 있는 이상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지만, 정 교수 측이 최근 뇌종양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건강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검찰은 제출받은 입원증명서에 발행의사 성명이나 소속 의료기관이 기재돼있지 않아 정 교수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MRI자료 등을 정 교수측에 요청했으나 아직 제출받지 못했다. 웅동학원 채용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조 전 장관의 친동생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동생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도 조만간 결정해야 한다.

다음 주 정 교수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가 결정되면 이후에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조사 단계만 남는다. 구속영장이 발부된다고 하더라도, 신병 확보 기한이 최장 20일인 만큼 다음달 초까지는 전체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전날 정 교수에 대한 추가혐의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 총장은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쪽에서 나온게 없다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 수사결과가 없는 건 아니다”라며 “수사내용이 밖으로 나가는 걸 많이 틀어막았다”고 밝혔다. 또 “어떤 수사든 가장 신속하게 마무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이 수사도 가장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윤 총장은 “나중에 보면 우리가 어떻게 처리했는지 어떻게 수사했는지, 조금만 있으면 드러날텐데 기다려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조 전 장관 부부를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윤 총장은 국정감사장에서 정 교수 수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국회의원 패스트트랙 고소·고발사건 소환에 응하지 않은 의원을 거론하며 역시 대면조사를 생략하고 기소한 정 교수 사건을 언급하자 “어느 특정인을 여론상으로 보호하는 듯한 말씀을 자꾸 하는데, 그리고 패스트트랙과 정 교수가 왜 결부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다 법과 원칙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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