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제74주년 경찰의 날(10월 21일)을 맞아 세계 30개국 치안 총수들이 참석하는 ‘2019 서울 국제경찰청장 회의(10월 20일~23일)’를 연다. 이번 회의에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스마트 경찰활동과 국제 치안 협력방안 등이 논의 된다. 서울에서 국가적 행사 자리를 열수 있게 된 것은 국제 치안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 경찰의 ‘치안한류’ 덕이 크다.
한국 경찰은 다변화, 국제화 되어가는 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키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치안한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우리 경찰의 우수한 치안기법과 최첨단 경찰 장비,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치안한류’ 사업의 결실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가 필리핀 경찰에 제공한 한국형 경찰 순찰차와 오토바이는 필리핀 경찰의 발이 돼 마닐라 등 필리핀 전역을 누비고 있으며 베트남 하노이 형사과학원에는 한국 경찰과 동일한 설비가 갖춰진 한국형 과학수사센터가 문을 열었다. 베트남 경찰은 센터 개소 4개월 만에 ‘족흔적 감식 시스템’을 활용해 중요 범죄자를 검거키도 했다. 남미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수도에는 한국형 CCTV가 설치됐다. 서울에서 1만여km 떨어진 아프리카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에는 한국 경찰의 112 긴급신고 시스템을 본따 만든 113 긴급신고출동센터가 운영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경찰은 매년 과학수사와 대테러 분야에 한국 경찰전문가 파견을 요청해 올해에만 8차례나 전문가가 파견됐다.
한국치안의 우수성이 인정돼 치안전문가를 파견해 달라는 국가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한국의 과학수사시스템, 사이버수사 기법 등 최첨단 치안시스템과 경찰장비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한국 경찰의 치안시스템과 수사기법을 경험한 국가는 110여 개국에 이른다.
세계가 한국의 치안한류에 주목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 수준의 치안환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에서 유일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은 압축적 성장 과정에서 파생된 다양한 사회 경험을 보유해 다수 국가가 한국 경찰을 자국 경찰발전의 벤치마킹 모델로 인식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케이팝(K-pop)’이 세계를 향해 뻗어가 듯 대한민국의 치안한류 ‘케이캅(K-cop)’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치안한류’는 재외국민 보호 성과도 거두고 있다. 지난 7월에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불법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한국인 37명을 말레이시아 경찰과 공조로 신속히 검거, 국내로 송환했고 2017년 12월 ‘한국판 콘에어’ 작전으로 보도된 필리핀 도피사범 47명의 단체 한국 송환도 이뤄졌다. 필리핀에서 한국 교민 피해사례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치안한류 효과다. ‘치안한류’는 국제 치안협력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이번 ‘2019 서울 국제경찰청장 회의’가 치안한류에 관심을 가진 각국의 치안총수들이 모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 경찰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고, 서로 협력관계를 더 굳건히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