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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운자] 광주 북구의회 의원들이 의회를 방문한다고 출장비까지 받아 갔지만 사실은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고, 관광성 일정만 소화한 채 ‘거짓 출장’ 보고를 한 사실이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2일 광주 북구의회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이틀간 고점례 광주 북구의회 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이 의회 사무국 직원 3명과 ‘통영시의회 방문’ 명목으로 출장을 다녀왔다.
이들의 출장 명분은 ‘북구의회동 신축을 앞두고, 통영시의회 시설을 살펴본다’라는 취지였다.
북구의회는 출장비로 의원 2명, 직원 3명 등 총 5명 몫으로 교통비 등을 포함 107만4000원을 지급했다.
이들이 출장 계획을 세운 통영시의회는 찾지 않고 가을바람 쐬고 왔다는 수군거림이 북구의회 안팎에서 흘러 나오자 ‘거짓말 출장’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 북구의원은 “연수, 출장 등에 일부 외유성 관광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경우는 있어도 본래 목적에 전혀 어긋나는 출장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고점례 의장은 “타 지역 의회 시설물을 살피기 위해 출장을 갔고, 통영시의회의 외관을 살펴보긴 했다”며 “통영시의회를 직접 방문하지 않은 것은 안일한 태도였다”고 사과했다.
고 의장 등 의원들은 지급받은 출장비는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통영시 의원들은 “북구의원 방문 소식은 금시초문”이라며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혜원 통영시의회 의장은 “의회 방문 요청을 받으면 보고를 받는데, 북구의원 방문은 보고 받은 바 없다”며 “통영시의회를 찾아주시면 성실히 모셨을 텐데, 방문을 못 한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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