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정원박람회’가 열리는 서울 해방촌의 모습. 정성희 작가의 작품이다.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2019 서울정원박람회’ 개막을 맞아 서울 남산 아래 해방촌에서부터 만리동 광장까지 각양각색 동네 정원으로 구성된 ‘가든 로드’(garden road)가 3일부터 펼쳐진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정원박람회는 오는 9일까지 ‘정원, 도시재생의 씨앗이 되다’를 주제로 펼쳐진다.
그동안은 기존 대형 공원에 화려한 전시용 공원을 조성하는 방식이었다면올해는 오래된 도심 주거지인 해방촌 일대로 무대를 옮겨 선형의 가든 로드를 선보인다.
총 70개 소형 정원으로 구성된 가든 로드는 해방촌에서 시작해 남산 백범광장과 서울로7017을 지나 만리동 광장까지 3.5㎞에 걸쳐 이어진다.
정원 조성에는 전문 정원 디자이너, 조경 관련학과 학생, 시장 상인, 지역 주민등 500여명이 참여한다.
박람회의 주 무대인 해방촌(용산2가동, 후암동)에는 동네 시장, 빌라 화단, 공터 등 자투리땅에 동네정원 32곳이 들어선다. 신흥시장에는 무지개를 본뜬 정원이, 해방촌오거리 버스정류장 뒤편에는 달에서 영감을 얻은 정원이 생긴다.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백범광장에는 하늘정원과 도시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텃밭정원이 만들어진다. 박람회 기간 야외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오픈 가든 라이브러리’도 열린다.
만리동광장과 서울로7017에서는 불과 7시간 30분 만에 탄생한 ‘팝업가든’ 10개가 전시되고, 정원산업 전시회가 열린다. 1천명의 시민이 화분을 직접 꾸미는 행사도 마련된다.
현재 해방촌 일대 정원의 80%가 완성된 상태이며, 나머지 지역은 60∼70% 정도가 마무리됐다. 서울시는 개막일 전까지 정원을 모두 완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행사 기간 지역 상인, 정원 관련 기관과 협업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신흥시장 상인들이 운영하는 공방 클래스를 열고, 해방촌 니트패션협동조합과 함께 제작한 니트무릎담요를 스탬프투어 기념품으로 제공한다. 또한 신흥시장 내 빈 상가 2곳을 단기 임대해 홍보관과 정원 체험 공간으로 운영한다.
정원·조경기업과 협력해 해방촌 주변에는 테트리스 모양의 플랜터(대형 화분)와 해체·조합이 가능한 식물 박스 벤치를 만들었다.
박람회 기간 만리동광장 내 메인무대(피크닉스테이지)와 백범광장에서는 가을밤음악회, 밴드공연, 조각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원·조경과 관련된 콘퍼런스, 세미나, 심포지엄도 열린다. 자세한 박람회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http://festival.seoul.go.kr/garden)에서확인할 수 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올해는 노후한 동네와 도시로 스며들어 도시재생형 정원박람회를 처음으로 시도했다”며 “작가와 시민들이 만든 정원들은 박람회가끝난 후에도 해방촌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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