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병원동행 서비스 활동 모습. [노원구 제공]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아픈 아이 병원동행 서비스’가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지난 7월, 아픈 자녀와 병원진료 동행이 어려운 부모와 보호자를 위해 도입한 이 서비스는 약 두 달간 60여명이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호응은 공공기관에 대한 믿음이 가장 크다. 집에 아이 혼자 있게 하는 것도 불안한 현실에서 낯선 사람에게 아픈 아이를 맡기는 것이 쉽지 않은데 구청에서 맡아주니 안심할 수 있다.
회원제로 운영하는 이 서비스는 가입신청을 하면 먼저 환아 돌봄 선생님이 아동의 건강상태를 상담하고 보호자가 지정한 병원 등을 꼼꼼하게 살핀다. 가입 시 2만원을 먼저 입금해야 한다.
실제 응급상황이 발생한 부모의 전화 한통이면 환아 돌봄 선생님이 아이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아이의 병원진료를 동행한다. 의사의 처방에 알맞은 내복약 복용 확인과 지도 후, 부모가 지정한 곳으로의 아동 귀가까지 책임진다.
응급상황뿐 아니라 정기검진과 예방접종도 동행서비스가 가능하다. 동행 후에는 진료 결과를 문자메세지로 알려준다.
환아 돌봄 선생님은 간호 자격자 및 아동 돌봄시설 근무 경력자로 이뤄진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이용을 원하는 주민은 노원구청 아동청소년과 방문 및 우편,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다.
구는 이 같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내년부터 서비스 대상자를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병원 진료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은 연령인 만 4세 이상의 유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보다 체계적인 아동 건강 돌봄 체계 구축을 위해 아픈 아이를 직접 돌봐주는 ’건강 돌봄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오승록 구청장은 “부모라면 아이가 아팠을 때 바로 달려가지 못한 안타까운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며 “부모가 마음 편히 생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돌봄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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