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국내 증시에서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주식투자 수익률에서는 부진한 성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포트폴리오 성적표가 코스피 전체 수익률 조차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에 신규로 사들인 종목 23개의 7~8월 주가 수익률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민연금이 신규편입한 종목 가운데 진에어는 지난 7월 25.59%가 하락했고 8월에도 9.87%가 빠졌다. 이외에 윈스(-22.96%, 0.78%), NHN(-19.28%, -2.72%), 씨에스윈드(-22.73%, -9.20%), 한미글로벌(-22.82%, -1.48%), 슈프리마(-20.50%, -20.42%) 등이 크게 주가가 빠졌다. 23개 신규편입 종목 가운데 SK머티리얼즈를 제외하면 나머지 종목들은 7월이나 8월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유주식을 늘린 종목들 가운데서도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휠라코리아가 같은 기간 (-11.99%, -15.26%), 한화케미칼(-17.62%, -7.49%), 에스엠(-14.90%, -15.82%), 실리콘웍스(-11.38%, -13.89%), 롯데칠성(-15.45%, -10.34%로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국민연금이 공시한 자산군별 운용 현황(6월 말 기준)에 따르면 국내주식 투자금액은 지난해 108조914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20조339억원까지 늘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금액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기대에 비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상반기만해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투자 수익률은 6.93%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7~8월은 평균 주가 하락률은 9.71%로 코스피 지수 하락률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악으로 치달은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이 정점을 찍는 등 대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속수무책 무너지면서 국민연금이 보유한 주식들의 수익률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하반기 부터는 기관들이 수익률 관리에 나서면서, 배당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국내증시 상황이 녹록치 못한 만큼 국민연금 역시 수익률 관리에 들어가지 않겠냐"며 "5%룰 완화까지 정책적으로 지원받고 있는 만큼 배당에 대한 수익률 역시 기대가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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